[매경닷컴 MK스포츠(삼척) 전성민 기자] “삼촌이라고 해야 할지 형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직은 형이라고 하고 있어요.”
호칭을 하는 것마저 쉽지 않다. 한국 핸드볼 남자 대표팀의 막내 김연빈(18·부천공고)과 박재용(18·대전 대성고)이 평생 잊지 못할 대표팀 첫 번째 연습을 무사히 마쳤다.
윤경신(42)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26일 강원도 삼척시에 위치한 삼척고등학교에서 훈련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윤경신 감독을 비롯해 정강욱 코치, 선수 22명이 함께 손발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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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빈과 박재용 사진(삼척)=전성민 기자 |
이번 대표팀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임덕준(35)과는 17세 차이가 난다. 윤경신 감독은 당장이 아닌 미래를 보고 두 선수를 선택했다.
윤 감독은 “(김)연빈이나 (박)재용은 아직 고등학생이다. 이들이 대표 선수로 뛰는 것을 보면 다른 고등학교 선수들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몇 년 후에는 대선수로 성장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기에 최고의 자양분이다. 보고 배울 것이 널려 있다. 김연빈은 “같은 왼손잡이 형들이 슛을 어떻게 던지는지 유심히 봤다. 많이 배웠다”며 연습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박재용은 같은 골키퍼 포지션인 박찬영(32) 이창우(32) 안준기(24)와 함께 훈련을 하며 선배들의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팀 연습 때는 대표 선수들의 슛을 직접 막아보기도 했다.
윤경신 감독에게 “골키퍼가 하나도 못 막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박재용은 묵묵히 공을 향해 힘껏 손을 뻗었다. 패기만큼은 칭찬 받을만 했다.
박재용은 “선배들과 실력 차가 많이 나서 부담된다.
고등학생인 두 선수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가슴 뛰는 연습을 했다. 한국남자 핸드볼의 미래들이 윤경신 감독 밑에서 어떻게 자라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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