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축구 영국단일팀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영국단일팀은 2012 런던올림픽 남녀 축구에 출전하여 나란히 준준결승까지 올라갔다.
트레버 로이드 휴스 웨일스축구협회장은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국영방송 BBC를 통하여 “잉글랜드축구협회(FA) 때문에 기분이 정말로 더럽다”면서 “우리와 함께 일하고 싶으면 좀 더 열린 자세로 임해야 한다. FA는 ‘합의’라는 것을 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매우 화가 난다”고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런던올림픽 당시 FA는 “영국단일팀은 일회성”이라고 양해를 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FA가 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웨일스 축구협회에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영국단일팀으로 참가를 원하는지 의사를 물었다”고 잇달아 보도됐다.
영국 남자단일팀은 런던올림픽 A조에서 2승 1무 경기당 1.67득점 0.67실점으로 1위에 올라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준준결승 상대는 B조 2위 한국. 한국은 1승 2무 경기당 0.67득점 0.33실점으로 B조 2위였다.
전반 29분 공격수 지동원(24·FC 아우크스부르크)에게 선제실점한 영국은 7분 후 미드필더 애런 램지(25·아스널 FC)가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까지 120분 동안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영국은 5번 키커 대니얼 스터리지(26·리버풀 FC)가 실패하여 승부차기 4-5로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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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단일팀 선수들이 런던올림픽 8강 승부차기에서 스터리지가 실패하자 멍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영국 카디프)=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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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선수들이 런던올림픽 8강 승부차기에서 영국을 꺾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영국 카디프)=김영구 기자 |
당시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미드필더 구자철(26·마인츠 05)-미드필더 백성동(24·사간 도스)-수비수 황석호(26·가시마 앤틀러스)-미드필더 박종우(26·광저우 푸리)-미드필더 기성용(26·스완지 시티)이 차례로 모두 성공했다.
런던올림픽 준준결승에서 한국을 상대한 영국 주요 선수로는 램지와 스터리지 외에도 미드필더 라이언 긱스(4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코치)와 수비수 마이카 리처즈(27·ACF 피오렌티나), 미드필더 조 앨런(25·리버풀 FC)과 수비수 대니 로즈(25·토트넘 홋스퍼)를 꼽을 수 있다. 공격수 크레이그 벨라미(36·은퇴)는 2007~2011년 웨일스대표팀 주장에 이어 영국단일팀 주장을 맡은 진기한 모습을 연출했다.
올림픽 역사상 영국 남자단일팀은 모두 9번 본선에 참가했다. 1900·1908·1912년에는 금메달을 획득했고 1948년에는 4위에 올랐다. 그러나 1920
런던올림픽 남자단일팀은 1972 뮌헨올림픽 예선탈락 이후 약 40년 만에 결성됐다. 그러나 당분간 한국과의 준준결승이 남자단일팀의 마지막 경기가 유력하다. 영국 남자단일팀의 올림픽 통산성적은 23전 13승 3무 7패 승률 56.5%다. 여자단일팀은 런던올림픽이 첫 본선 참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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