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시원한 승리로 아시안컵 오름세를 잇겠다던 슈틸리케호였다. 90분 내 승부를 내겠다고 했지만 2개월 전처럼 이번에도 90분으로는 부족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15분 구자철(마인츠)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전반 31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은 잡은 뒤 성적표는 8승 1무 3패가 됐다. 첫 무승부다. 우즈베키스탄전 무패 행진은 12경기(9승 3무)로 계속됐다. 다만, 연장 혈투의 아시안컵 8강에 이어 이날도 우즈베키스탄의 만만치 않은 저항에 고전해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 한국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서 1-1로 비겼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초반부터 공세를 펼치던 한국은 경기 시작 15분 만에 선취골을 터뜨렸다. 손흥민(레버쿠젠)이 올린 코너킥을 구자철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A매치 14호 골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알제리전 이후 9개월 만의 득점이다.
손흥민과 이재성(전북)은 기민하게 움직이며 우즈베키스탄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25분 김보경의 정확한 패스에 이은 구자철의 위협적인 헤딩 슈팅이 있었으나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흐름을 가져가던 한국은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흔들렸다. 전반 27분 이정협(상주)이 공중볼을 다투다가 상대 선수와 충돌한 것. 출혈이 심해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고 더 이상 뛰기 어려웠다.
숫자 1명이 부족한 어수서한 분위기에서 한국은 허무하게 실점했다. 한 번의 패스에 수비 라인이 깨졌고, 쿠지보에프가 라시도프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했다. 김기희가 몸으로 막고자 했지만 볼은 골라인을 통과했다.
↑ 한국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서 1-1로 비겼다. 사진(대전)=옥영화 기자 |
한편, 한국은 오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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