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에 지우고 싶은 기억이 또 엄습했다. 개막 2연패. 다시 바닥부터 시작이다.
2015 프로야구가 개막했다. 구름 관중이 5개 구장에 몰렸고, 연장전에 역전승, 끝내기승 등 화끈한 경기도 쏟아졌다. 개막 2연전 결과 팀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kt 위즈를 제외하고 4개 구단 새 사령탑들도 첫 승을 신고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LG는 웃지 못했다. 광주 원정서 2연패의 성적을 안고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 1-3 패배에 이어 2차전도 뼈아픈 6-7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뭔가 실타래가 풀리지 않는 아쉬운 경기 내용이었다.
![]() |
↑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9회말 무사 1루에서 KIA 브렛필이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7-6으로 뒤집는 끝내기 홈런을 치고 환호하면서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LG는 올해 대권을 노리고 있다.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모두 ‘기적의 드라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시즌 초반 성적 때문이다. LG는 2년 연속 하위권에서 시작해 시즌 중반 이후 상승세를 타며 가을야구로 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최하위에서 4위로 턱걸이에 성공해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시즌 초반 성적만 좋으면 충분히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개막 2연전부터 시나리오가 뒤틀렸다. 비교적 약체로 평가됐던 KIA에 덜미가 잡혔다. 2연패는 충격이다. 특히 2차전 역전패는 타격이 컸다. 안타를 15개나 기록하고도 KIA 브렛 필의 한 방에 무너졌다. 기대를 모았던 선발투수 임지섭이 3이닝도 버티지 못했고,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첫 등판서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고 블론세이브를 당했다.
올 시즌은 전력이 강화된 팀들이 많다. 우승후보로 지목된 삼성‧SK‧두산‧넥센을 제외하고도 중위권 다툼이 치열하다. 한화와 롯데도 1승을 챙겼고 2패를 당한 신생팀 kt도 만만찮은 전력을 보였다. 내려가긴 쉬워도 올라가기 힘든 시즌이다.
LG는 31일부터 잠실 홈 6연전을 치른다. 2연승의 분위기를 탄 롯데에 이어 가장 안정적인 전력의 삼성과 맞붙는다. LG는 원정 개막 2연전의 아픔을 씻어내야 한다. 선발투수 루카스 하렐과 우규민이
양 감독은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팀의 짜임새가 떨어졌다”고 했다. 개막 2연패 충격을 받은 LG가 하루 휴식 뒤 어떤 모습을 보일까. 아직 144경기 중 2경기일 뿐이다. 지난 2년의 초반 악몽 징크스부터 털어내는 것이 과제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