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우리가 잘 해야겠지만 KIA가 하기에 달리지 않겠나.” 첫 승이 고픈 kt 선수단의 넋두리다. 그런데 야속하게 kt를 6연패 궁지로 몰아넣은 KIA는 경기를 치를수록 ‘빈틈’이 보이지 않고 있다.
KIA가 또 이겼다. 어느새 5연승이다. 단독 선두도 고수했다. 김기태 감독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라고 했지만 그의 수염은 날이 갈수록 덥수룩해지고 있다.
KIA는 kt에게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있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그나마 KIA를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겼던 kt는 제대로 혼이 났다. 지난 3일과 4일 동안 26안타 4홈런 10볼넷을 묶어 15점을 뽑았다. 실점은 단 2점.
팀 평균자책점은 1점대(1.80)로 내려갔다. 가장 짠 맛이다. 팀 타율도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2할8푼4리를 기록, NC(3할3푼3리)에 이어 2위다. 며칠 전만 해도 밑에서 세 번째였는데, 이제는 위에서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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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는 kt를 이틀 연속 꺾고 5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타선도 점점 화끈해지고 있다. 누가 하나 막힌다 해도 큰 의미가 없다. 터지는 게 한둘이 아니다. 지난 3일 ‘빅초이’의 부활을 알린 최희섭이 타격을 주도하더니, 하루 뒤에는 통산 11호 그랜드슬램을 장식한 이범호가 ‘돌격대장’이었다. 선발진이 1부터 4까지 안정됐듯, 타선도 1부터 9까지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KIA가 자랑하고 기대하는 ‘판타스틱4’의 위력이 실로 대단하다. 브렛 필(타율 3할3푼3리 2홈런 6타점)-나지완)(2할7푼8리 1타점)-최희섭(3할8푼9리 3홈런 5타점)-이범호(3할3푼3리 3홈런 8타점)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공포의 타선이다. 나지완만 좀 더 분발한다면, 그 위력은 배가될 것이다.
빈틈이 없다. 그리고 차려진 밥상 앞에 등을 돌리지 않는다. 찾아온 기회를 한번은 놓쳐도 두 번은 놓치지 않는다. 지난 4일 kt전에서도 1회 상대의 무더기 실책 속에 선취점을 뽑더니 3회와 6회 차근차근 추가 점수를 올렸다. 그대로 경기를 끝낼 법도 한데 ‘포기’를 모른다. 9회 이범호의 만루 홈런 등으로 5점을 추가했다. 확인사살이었다.
KIA는 LG와 개막 2연전에서 빼앗긴 흐름을 되찾아 승기를 잡는 ‘놀라운 힘’을 보여줬다. 결코 운이 아니었다. 인천, 수원으로 이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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