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비즈니스호텔의 반란이다. 특급호텔 못지않은 시설을 갖췄는데, 가격은 거품을 쏙 뺐다. 거기다 기(氣) 제대로 받을 수 있는 도심의 명당, 고궁 핫스폿(Hot spot)에 아예 둥지를 틀고 있다. 시설? 끝내준다. 루프톱 바에 피트니스, 스파까지 없는 게 없다. ‘시티투어 스테이’에 ‘고궁 나들이’까지 패키지 코스도 명품이다. 5월 갈 곳 없다고? 잴 것 없이 여기다.
◆ 3대 고궁 품은 신라스테이 서대문
참으로 명당이다. 도보로 8분 거리 경희궁. 10분 거리엔 경복궁, 덕수궁이 있다. 고궁 기(氣)투어의 핫스폿으로 꼽히는 세 곳, 이 기들의 시발점인 ‘세시봉’ 자리에서 절묘하게 에너지를 듬뿍 받을 수 있는 포인트. 바로 신라스테이 서대문이다.
시설도 파격이다. 미니 신라호텔(남산)로 보면 된다. 객실은 총 319실 규모(지상 27층, 지하 4층). 뷔페 레스토랑 ‘카페(Cafe)’에 피트니스와 미팅룸까지 갖추고 있다. 압권은 가족용 패밀리 트윈 객실(54개). 심지어 더블베드와 싱글베드 2개가 놓인다. 넉넉하니 아이와 함께 3명이 뛰어놀 수 있다.
파격은 또 있다. 침구와 어메너티도 명품을 고집한다. 덮으면 7분 만에 잠이 든다고 ‘7분 취침’ 애칭이 붙은 100% 헝가리산 명품 거위털 침구는 기본. 어메니티도 아베다(Aveda) 제품이다. 미니 파크뷰(신라호텔 남산 뷔페) 뷔페 레스토랑 ‘카페(Cafe)’도 모던한 일품 요리를 선보인다.
군더더기가 없는 디자인도 매력이다. 신라스테이 동탄, 역삼, 제주에 이어 이곳까지 건축가이자 미니멀리즘의 대가로 불리는 피에로 리소니가 디자인을 했다. 당연히 공간 효용성과 미적 비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피에로 리소니의 철학이 그대로 배어 있다. 객실 내에 욕실과 침실을 분리하는 메탈 슬라이딩 도어, 욕실까지 들어오는 자연 채광 역시 리소니의 작품이다.
신라스테이 서대문이 최초로 선보이는 ‘시티투어 스테이’ 패키지도 파격이다. 5월 한 달간만 한시적으로 선보이는 ‘Falling in seoul’ 패키지다. 서울시티투어버스 티켓이 포함(2장)돼 있으니 관광포인트를 두루 둘러보고 숙박까지 할 수 있는 코스다.
마침 봄 날씨도 절정. 나른함을 날릴 기 투어를 원하면 4대궁을 다 찍는 ‘고궁 코스’를 택하면 된다. 순희네 빈대떡과 기름 떡볶이를 맛볼 수 있는 광장시장, 통인시장 등 전통시장만 콕콕 찍어주는 오픈톱 시티투어버스도 있으니 입맛대로 골라 잡으실 것.
요즘은 경복궁과 광화문, 청계광장, 명동, 남산, 홍대, 이대를 지나는 서울 파노라마노선도 뜨고 있다. 최근 처음 도입된 클래식 전차 ‘아메리칸 클래식 트롤리 버스’를 타보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 신라스테이 서대문 100배 즐기는 Tip = ‘Falling in seoul’ 패키지엔 스탠더드 객실 1박과 조식 2인, 서울 시티투어버스 티켓 2장, CGV 영화티켓 2장, 와인 2잔이 포함. 가격은 주중 20만원, 주말 20만 9000원, 연휴 22만3000원(10% 세금 별도). www.shillastay.com. (02)2230-3000
◆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궁궐투어 어때요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은 국내 비즈니스 호텔업의 효시다. 최근에 문을 연 곳은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명동. 콘셉트도 독특하다. 1960~1970년대 호텔 인테리어에 영화의 소품과 영화 속 장면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 요소를 녹인 거다. 이런 섬세함은 맨파워에서 나온다. 전 직원이 여성으로만 채워지는 일본 대표 체인호텔 도요코인만큼은 아니지만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총지배인부터 호텔 매니저 영업팀장까지 호텔의 핵심 인력이 모두 여성이다.
호텔 21층 루프톱에 있는 르 스타일 레스토랑&바와 오픈 핫바스는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명동이 자랑하는 시설이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19층의 라따블 뷔페 레스토랑과 르 바. 명동을 한눈에 품으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신라스테이 서대문의 ‘시티투어 스테이’만큼이나 독특한 ‘궁궐투어’를 미는 곳은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 한국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는 것에 착안한 프로그램이다. 전통시장 패키지와 함께 4대궁 투어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이비스 계열에서 가장 오래 된 곳은 2003년 문을 연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강남이다.
317개 객실과 뷔페 식당, 회의실 비즈니스 코너 등을 갖추고 있다. 최근엔 101개 객실과 레스토랑 로비 사우나를 업그레이드해 특급호텔의 면모를 갖춰가고
▷▷ 이비스 앰배서더 100배 즐기는 Tip = 4개점에서 선보이는 프티웨딩 패키지는 최소 25명부터 120명까지 이용한다. 1인당 6만5000원의 식사비만 내면 코스요리와 함께 기본 생화 꽃장식, 부케 및 코사지 4개와 스탠더드 객실 1박을 제공한다. 뷔페로 진행할 경우 1인당 3만원대부터.
[신익수 여행·레저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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