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는 3년 만에 돌아온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4회 수비 도움을 못 받으며 와르르 무너졌는데, 김성근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탈보트는 3-0으로 앞선 4회 1사 1,2루에서 최희섭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은 걸 시작으로 4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5실점과 함께 강판됐다. 최희섭의 타구는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는 판단. 그러나 좌익수 송광민의 판단 미스로 불씨는 큰 불이 됐다.
추신수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팀 동료였던 탈보트는 지난 2012년 삼성 라이온즈 우승의 주역이었다.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로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지난해 미국 독립리그 및 대만리그에서 활동하던 탈보트를 영입한 한화는 3년 전과 같은 활약을 기대했을 터. 하지만 개막 1달 동안 아직은 부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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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의 탈보트는 지난 29일 광주 KIA전에서 4회를 못 버티고 강판됐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
하지만 그 부진이 꼭 수비 실수 탓은 아니라는 게 김성근 감독의 판단이다. KIA전만 해도 이미 작은 불씨는 3회 탈보트의 투구를 통해 발생했다는 것. 3회 공 9개(스트라이크 7개-볼 2개)로 삼자범퇴 처리를 했으나 공이 좌우로 빠지며 흔들렸다고. ‘언터처블’이었던 1,2회와 달랐다. 아니나 다를까,
김성근 감독은 “탈보트가 삼성 시절보다 구속은 빨라졌다(KIA전 최고 구속은 148km). 그러나 상대적으로 제구가 잘 안 되고 있다”라며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이 가장 심각했다”라고 밝혔다. 5월 들어서는 구속 욕심보다 제구 욕심을 갖춰야 한다는 따끔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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