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절묘한 대타작전이었다. 병살 3개로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던 넥센 히어로즈가 좌타 대타 카드를 연달아 쓰면서 막힌 공격을 해소했다.
넥센은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9-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즌 17승(10패)째를 거두며 3위를 지켰고, 선두 삼성과 2경기차로 좁혔다.
이날 넥센은 선발로 문성현을 내세웠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4경기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27을 기록 중인 문성현은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넥센 타선도 1회말 박헌도가 삼성 차우찬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문성현이 2회부터 5회까지 볼넷 3개, 6피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3자책)하며 강판됐다. 넥센은 1-2로 뒤진 2회말 2사 후 김하성과 박동원의 연속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 5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8회 말 1사에서 넥센 문우람이 1점 홈런을 친 후 정수성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하지만 3-4로 뒤진 6회말 대타 카드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 두 번째 투수 신용운에게 박병호가 안타, 유한준 2루타, 윤석민이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다시 잡았다. 삼성이 투수를 심창민으로 바꿨고, 김하성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상황은 1사 만루로 바뀌었다. 여기서 넥센은 대타 카드를 내세웠다. 포수 박동원을 빼고 문우람이 나왔다. 심창민이 사이드암이라 상대적으로 강한 좌타자를 내보낸 것이었고, 작전은 성공했다. 문우람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넥센은 김지수를 빼고 다시 한 번 좌타자인 고종욱을 대타로 내세웠다. 고종욱은 심창민과 볼카운트 2-2에서 5구 낮게 깔려들어오는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측담장으로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쳤다. 이 홈런으로 점수는 8
대타카드는 경기 종반까지 유효했다. 고종욱은 포수 김재현과 교체됐지만, 문우람은 좌익수 수비로 들어갔다. 이휴 8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삼성 김기태와 볼카운트 2-2에서 우월 솔로홈런을 기록하는 쐐기타점까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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