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재미교포 야구단을 이끌고 있는 조영균 감독은 오늘의 이 팀을 있게 한 장본인이다. 고국땅에서 열리는 대회 첫 참가를 앞두고 있는 그는 자부심을 갖고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LA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한인 리틀야구단 라이언스를 10년간 이끌던 그는 올해 팀을 후임자에게 넘기고 재미교포 야구단 지도에 전념하고 있다.
선수들 중 상당수가 라이언스 야구단 시절부터 봐왔던 선수들이긴 하지만,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부족한 선수 자원 속에서 팀을 구성하다 보니 어려운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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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균 감독(오른쪽)은 10년간 LA에서 한인 리틀야구 팀을 이끌다 이번에 재미교포 야구단 감독을 맡았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
조 감독은 “시간을 길게 잡고 선수들을 모집했으면 더 많은 선수들이 합류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그나마 LA 근교에서 출전이 가능한 선수들을 모아 열심히 하고 있다”며 대회 준비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생각하는 이번 대회 목표는 1승. 그러나 쉽지 않은 목표다. “우리 선수들은 한국에 비해 훈련이 많지 않다. ‘한국 팀에 비하면’ 수분이 높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를 힘내게 만드는 것은 ‘처음’이라는 자부심. “올해 토대를 닦으면 내년에는 더 좋은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은 그는 “대통령배에서 재미교포가 나가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다. 그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흐뭇해 했다.
그는 “아이들에게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팀 유니폼에는 ‘재미교포’라고 적혀 있고, 한쪽 어깨에는 성조기, 다른 쪽에는 태극기가 붙어 있다. 아이들에게 ‘너희가 언제 성조기와 태극기를 달고 뛰어보겠냐’며 ‘한국에서 너희가 멋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자긍심을 가지고 경기를 해야 한다’고 교육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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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교포 야구단 선수들 대부분은 한국 방문의 기회가 많지 않다. 이번 대회 참가가 소중한 기회인 이유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참가가 두 나라의 정체성이 뒤얽힌 삶을 살고 있는 재미교포 선수들에게 자신의 모국을 기억할 수
“의미가 크다. 아이들에게 한국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심어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아이들이 이번 방문을 통해 자신이 한국 사람이라는 사실을 머리에 남기고, 좋은 것들을 보며 좋은 추억을 남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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