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전반기의 아쉬움을 제대로 풀고 있다. 내야수 오재일(28·두산 베어스)이 후반기 맹타로 하위타선의 ‘지뢰’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오재일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의 활약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타율은 2할7푼5리에서 2할8푼9리로 상승했다.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다. 경기 전 두산은 지난 27일부터 3연패에 빠져 3위로 내려간 상황. 선두 삼성에게도 2승을 먼저 내줘 5경기 차까지 벌어진 상태였다.
양 팀 모두 ‘에이스’를 내세웠다. 두산은 장원준(10승 6패), 삼성은 알프레도 피가로(12승 5패)를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다.
장원준이 먼저 고개를 숙였다. 1회초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선제 솔로 홈런(시즌 31호)을 맞았다.
두산 방망이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피가로의 강속구에 정신을 못 차렸다. 1회말 1사 2루에서 후속 타자들이 범타에 그쳤다. 이후 4회말까지 1안타 빈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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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일이 하위타선의 "지뢰"로 자리매김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쐐기점도 오재일의 손에서 나왔다. 7회말 오재원의 2루타와 양의지의 뜬공으로 만든 1사 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초구 128km/h 커브를 제대로 노렸다.
두산 투수들도 오재일의 맹타에 힘을 냈다. 장원준은 7이닝 1실점으로 선발투수의 몫을 다해 시즌 11승을 거뒀다. 마무리 이현승도 8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 이승엽을 투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이어 9회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해 팀 승리를 지켜냈다.
오재일의 한 방이 이날 승부를 갈랐다. 후반기 뜨거운 타격감을 증명했다. 전반기 2할5푼에 그쳤던 타율이 후반기에는 3할5푼5리(31타수 11안타)가 됐다. 전반기 1개만 기록한 홈런도 후반기에만 5개를 때려냈다. 후반기 득
올 시즌 오재일은 7번 타순(타율 3할7푼9리)에서 매섭게 방망이가 돌아갔다. 부담 없이 장타를 노릴 수 있는 자리다. 오재일이 두산 하위타선의 ‘지뢰’로 계속 자리매김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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