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당분간 짧게 하는 거예요. 다른 것도 없어요.”
이대형(32·kt)은 최근 팀의 ‘임시 주장’을 맡고 있다. 지난 7월 28일 주장 신명철(37)이 엔트리서 말소된 이후 조범현 감독이 비어있는 주장 자리를 이대형에 맡겼기 때문이다. 이후 이대형은 빈자리를 메워내고 있다. 왠지 ‘주장’이라는 무게감과 이대형의 ‘리그 대표 동안’ 이미지에서는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대형은 “임시 주장이라고 하더라. 잠시 동안만 하는 것”이라며 “특별하게 하는 것도 없고, 이전과 다른 것도 없다”며 ‘주장’이라는 일종의 감투에 손사래를 친다. 그러나 주위에서 보는 시선은 조금 다른 듯하다. 후배들은 살뜰한 이대형을 잘 따르고, 팀의 수장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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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범현 감독은 이대형에게 야구 이외의 ‘또 다른 것’을 주문하고 있다. |
조범현 감독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대형을 임시 주장직에 앉혔다. 조 감독은 “명철이를 내려 보내고 대형이에게 임시 주장을 맡겼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형이 나이면 팀을 이끌 줄 알고 후배들도 이끌 줄 알아야 한다. 팀에 후배들이 많지 않은가. 이런 기회가 본인도 변할 수 있는 타이밍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런 것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그 의도를 설명했다.
물론 지금의 이대형에게 팀에 대한 인식이 결여됐다는 뜻은 아니다. 조 감독은 지난 6월에도 이대형에 대해 “더그아웃에서 다른 선수들을 독려하기도 하는 등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이대형의 마인드를 칭찬한 바 있다. 긍정적인 평가는 여전히 유효하다. 조 감독은 “대형이가 팀이 지고 있는 7,8회말에도 혼자 파이팅을 잘하더라”면서 만족감을 드러낸다.
결국 조 감독은 이대형에게 그 이상의 ‘과제’ 하나를 부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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