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프로농구 외국인선수제도를 바꾼 이유를 입증할 재간둥이 가드가 나타났다. 고양 오리온스의 180cm 단신 가드 조 잭슨이 히트상품이 될 수 있을까.
오리온스는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서울 삼성을 87-65, 22점차 대승을 거뒀다. 29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친 애런 헤인즈는 명불허전이었다. 문태종의 3점슛(2개·10점)도 여전했다.
이날 최고의 인기를 끈 선수는 따로 있었다. 외모마저 귀여운 잭슨이었다. 엄청난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 화려한 패스, 뛰어난 탄력의 덩크까지 못 하는 게 없는 가드였다. 잭슨은 첫 해외 무대 데뷔전에서 마음껏 코트를 휘저으며 18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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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 오리온스의 새 외국인선수 조 잭슨의 화끈한 투핸드 덩크슛. 사진=KBL 제공 |
두 말을 종합해 보면 아직 잭슨이 보여줄 경기력은 무궁무진하다는 이야기. 잭슨도 스스로 “내 실력의 50%만 보여준 것 같다. 적응을 위한 첫 경기였기 때문에 긴장을 했다. 시즌이 오면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감독의 평가대로 잭슨은 후반에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 하프타임에 헤인즈의 조언이 있었다. 헤인즈는 “잭슨이 너무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를 해서 전반이 끝난 뒤 더 적극적으로 하라고 조언을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헤인즈가 본 잭슨은 공격력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큼 대단했다. 헤인즈는 전 소속팀인 서울 SK의 가드 김선형과의 비교 질문에서도 잭슨의 손을 들었다.
헤인즈는 “김선형은 직선으로 뛰는 것이 빠르다. 하지만 잭슨은 지그재그로 뛰면서도 빠르다. 아마 직선으로 뛰면 더 빠를 것”이라며 웃은 뒤 “잭슨은 김선형보다 힘도 좋다. 김선형도 막아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잭슨도 올 시즌에 대한 설레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잭슨은 “오늘 경기는 재밌었다. 지금은
추 감독은 올 시즌 팀 컬러를 ‘스피드’로 잡았다. “트랜지션과 템포가 빠른 농구에 욕심이 난다”고 했다. 헤인즈도 “경기가 더 빨라져 나한테 유리할 것 같다”고 했다. 잭슨은 그 중심에 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