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붉은 셔츠 공포'의 화려한 부활을 꿈꿨던 타이거 우즈(미국)가 트리플보기에 발목이 잡혀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우즈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 시지필드 골프장(파70.712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와 트리플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0타를 쳤다.
결과는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10위. 올 시즌 정규투어 마지막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야 PGA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할 수 있었다.
↑ 2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PGA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덤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붉은 셔츠의 공포’를 재현하고 싶었지만 트리플보기에 발목이 잡혀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시즌을 마감한 타이거 우즈. 사진(美 노스캐롤라이나)=AFPBBNews=News1 |
우승상금 1000만 달러가 ‘가을의 돈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것을 비롯해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미국과 세계연합팀(유럽 제외)과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출전 기회도 날려버렸다.
최근 부진으로 자동 출전 자격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이번 대회 우승 후 PO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흥행을 위해서라도 단장 추천 선수로 뽑혔을 가능성이 컸다.
11번홀(파4) 트리플보기가 뼈아팠다.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전반에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할 상황.
우즈는 11번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감긴 데 이어 두 번째 샷마저 깊은 러프로 빠졌다. 결국 다섯 번째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우즈는 2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며 우승 경쟁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큰 실수의 여파로 1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뒤 이후 버디 4개를 낚으면서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은 순간이었다.
우승은 데이비스 러브 3세가 역전에 성공하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친 러브 3세는 17언더파 263타로 제이슨 고어(미국.16언더파 264타)을 1타차로 따돌렸다.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에 승수를
한국골프의 ‘희망’으로 떠오른 안병훈(24)은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잡아 4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45.SK텔레콤)도 1타를 줄였지만 2언더파 278타 공동 6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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