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IA는 2015시즌 13명의 선발투수를 가동했다. 다른 구단과 견줘 꽤 많은 숫자다. 선발투수 자원이 풍부하다 할 수 있지만 반대로 확실히 믿음을 준 자원이 많지 않다는 방증이다.
1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는 조쉬 스틴슨(28경기), 양현종(27경기), 임준혁(17경기), 그리고 필립 험버(11경기)까지 4명에 불과하다. 험버가 전반기를 마치고 짐을 쌌으니 사실상 1~3선발만 고정 체제다.
13명의 투수 가운데 선발승을 거둔 투수는 8명. 김병현(8경기), 유창식, 홍건희(이상 5경기), 박정수(4경기), 에반 믹(1경기)은 무승이다(홍건희와 에반은 모두 구원승). 불운도 따랐다.
그런데 딱 1경기만 나선 에반은 제외하고 다른 투수와 유창식은 차이가 좀 있다. 김병현, 홍건희, 박정수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의 ‘방화’로 선발승을 놓쳤다. 유창식은 KIA 이적 후 5번의 기회에서 한 번도 승리투수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지난 5월 22일 광주 삼성전(6이닝 2실점)과 5월 28일 대전 한화전(5이닝 3실점 1자책)에서 괜찮은 투구를 펼쳤지만 득점 지원은 ‘0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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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식은 KIA 이적 후 다섯 번 선발 등판했으나 한 번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햇다. 팀도 모두 패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KIA는 한 번 더 기회를 부여했다. 유창식은 12일 광주 LG전에 나선다. KIA 유니폼을 입고 6번째 선발 등판이다. 어깨가 무겁다. 부진을 떨치고 실망감을 지워야 한다. 게다가 KIA는 5위 싸움이 한창이다. 5위 롯데와 승차가 없으나 7위 SK에 1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1승이 귀한 시기다. KIA는 올해 유창식이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가운데 상대가 LG다. 유창식에겐 특별하다. 유창식은 올해 1승도 거두지 못했다. 5패만 기록했다. 그의 마지막 승리는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4년 8월 9일인데 그 제물이 LG였다. 유창식은 5⅓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유창식은 지난 5월 트레이드 된 뒤 LG와 한 번도 겨루지 못했다(NC전 및 SK전 등판도 없다). 어쩌면 그토록 만나고 싶은 상대를 이제야 만나게 됐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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