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끝이 보이지 않는 병살 잔치였다. 달갑지 않은 잔치 속에 삼중살은 덤이었다. 두산의 6연패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두산은 12일 잠실 kt전에서 1-11로 패했다. 6연패에 빠진 두산은 시즌 68승 57패로 4위에 머물렀다.
두산은 하루 전날 잠실 KIA전에서 허망했던 우천 노게임을 겪었다. 6-0으로 앞서던 3회초 우천 중단돼 결국 노게임 선언을 받았다. 5연패를 끊을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김 감독 역시 “연패 상황이라 참 아쉬웠다. 그래도 어제 좋았던 타격감이 오늘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연패 탈출에 의지를 내비쳤다.
↑ 두산 타선은 12일 잠실 kt전에서 삼중살과 병살 5개로 침묵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2회에는 허망한 삼중살도 당했다. 2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양의지의 번트 실패가 KBO리그 시즌 2호이자 통산 60호 삼중살로 연결됐다.
유일하게 이날 뽑은 득점도 3회 무사 1,3루에서 김재호의 병살타로 나왔다.
끝이 안 보일 병살 잔치는 이제 시작이었다. 두산은 4회 무사 1루에서 민병헌의 병살타, 5회 무사 1루에서 홍성흔의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kt 선발 투수 엄상백은 두산의 쏟아지는 병살타에 힘입어 승리 조건을 채웠다.
6회에도 설마 했던 병살타가 나왔다. 1-5로 뒤진 6회 선두 타자 김재호가 좌전 안타를 날렸다. 하지만 후속 허경민의 병살타는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두산 선발 투수 앤서니 스와잭도 힘이 날 리가 없었다. 스와잭은 5회 오정복의 동점 적시타와 박기혁의 홈스틸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6회에도 댄블랙의 솔로 홈런을 포함 2실점했다. 이어 1루 송구 실책까지 범해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연패 탈출을 위한 반전은 없었다. 두산은 1-5로 뒤진 8회 폭투 2개 포함 6실점으로
두산은 이날 스스로 가지고 있던 팀 한 경기 최다 병살타 기록(2007년 6월 24일 잠실 KIA전 6개)과 타이를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삼중살이 뜬공으로 이어진 과정이라 병살타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루 전날 불운의 우천 노게임에 이어 이날 병살 잔치까지. 두산의 연패 탈출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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