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27안타 4사사구. 두산은 지난 주말 kt와 2연전 간 31번의 출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 중 끝까지 살아서 돌아온 것은 5번에 불과했다. 길었던 연패 탈출에 성공했으나 개운하지 않았다.
두산은 지난 13일 잠실 kt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6연패에서 탈출한 두산은 시즌 69승 57패로 3위 넥센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연패 탈출 사명을 갖고 나선 선발 투수 장원준은 6이닝 3피안타(1홈런) 4탈삼진 5사사구 2실점(1자책)의 퀄리티 스타트로 제몫을 했다.
하지만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1회부터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기회를 날렸다. 민병헌이 초구에 투수 뜬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김현수의 땅볼 진루타로 이어진 2사 2,3루에서는 양의지가 루킹 삼진을 당했다.
두산은 0-1로 뒤진 2회에도 무사 1루에서 데이빈슨 로메로가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그래도 힘을 냈다. 2사 후 박건우의 2루타와 김재호의 동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김재호의 도루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허경민이 범타로 물러났다.
↑ 두산 타선이 9월 들어 침체에 빠졌다. 지난 6연패 기간 동안 타선의 득점권 침묵은 심각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두산 타선의 변비는 6회에도 이어졌다. 민병헌이 6회 2사 2,3루에서 3구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7연패를 막으려는 의지는 강했다. 홍성흔이 2-2로 맞선 7회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와 좌중간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박건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하지만 계속된 2사 2,3루에서 다시 허경민이 범타로 물러났다. 이 추가 득점 실패는 두산을 끝까지 괴롭혔다. 마무리 이현승이 9회 1사 후 김사연에 솔로 홈런을 맞아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현승은 이대형을 3루수 직선타, 앤디 마르테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길었던 연패를 가까스로 끊었다.
6연패 탈출에도 활짝 웃지 못한 두산이다. 16안타 1볼넷으로 얻어낸 점수는 단 4득점. 장원준과 니퍼트의 역투에 겨우 신승을 거뒀다. 하루 전날 삼중살과 5개의 병살타라는 기록을 세운 두산 타선은 이날도 크게 달라진 모습이 없었다.
9월 들어 시작된 타선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두산은 9월 팀 타율은 2할9푼4리(5위)로 크게 나쁜 편은 아니다. 하지만 9월 팀 득점(42득점)과 팀 타점(41타점)에서 전체 9위에 머무르고 있다. 나간 주자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팀 홈런도 9월 들어 최하위인 6개에 그쳤다. 9월 팀 평균자책점(6.80)도 최하위인 가운데 타선마저 힘을 못 썼다.
최근 7경기 동안 팀 득점권 타율은 2할3푼4리에 머물렀다. 주자 없을 때 팀 타율(2할9푼3리)과 크게 차이 났다. 해결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리드오프 허경민은 최근 7경기에서 출루율(4할7푼4리)은 좋았으나 득점권 찬스(7타수 무안타)에서 침묵했다. 민병헌은 9월 타율 1할7푼1리로 큰 하향세다. 최근 3경기에서도 13타수 무안타. 상위 타선에서 해결이 안 되니 공격은 풀리지 않았다. ‘주장’ 오재원도 지난 5일 대전 한화전 두 번째 타석 이후 15타수 연속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하위 타선의 눈에 띄는 분발도 없었다.
두산은 이번 주 롯데(3경기)-삼성(1경기)-한화(2경기)를 연달아 만난다. 모두 쉽지 않은 상대다. 마운드가 흔들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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