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천적 브룩스 레일리를 극복하고 그간 우울했던 일요일을 해피선데이로 만들 수 있을까.
삼성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으로 원정을 떠나 롯데 선발투수 레일리를 상대한다. 최근 2연승으로 바짝 추격해온 2위 NC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선발투수는 최근 4연승의 우완투수 윤성환이다.
롯데는 9월 들어 첫 2연패를 당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는 삼성이 유리하지만, 극복해야할 두 가지 숙제가 있다. 바로 천적 레일리와 일요일 약세다.
삼성은 올 시즌 레일리를 상대로 유독 약했다. 그 존재가 드문데다, 어쩌면 삼성효과로 두드러져 보이는 천적들이다. 그렇지만 레일리는 삼성에 정말 강했다. 총 4경기에 나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했다. 무려 26이닝을 소화하며 21개의 탈삼진을 솎아냈고 7실점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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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는 천적 브룩스 레일리를 극복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삼성에게는 설상가상으로 레일리의 최근 분위기마저 좋다. 9월 3승 평균자책점 1.64다. 특히나 그 3연승 중에는 삼성이 10일 당했던 레일리 상대 패배가 포함돼 있다.
실제로 삼성 타선에서 레일리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타자가 많지 않다. 타율 5할(8타수 4안타)를 기록한 김상수와 4할1푼7리(12타수 5안타)의 최형우 정도만 주전 중에서 레일리를 공략한 타자였다. 이외에 나바로, 박석민, 채태인, 박한이, 이승엽, 이지영 등의 타자가 레일리를 상대로 1할대이하의 타율을 기록하며 빈타에 허덕였다.
실제로 모 삼성 선수는 “레일리의 공은 정말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치려고 해도 공이 보이질 않는다”며 레일리의 디셉션(숨김동작)이 까다롭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레일리의 팔이 나오는 각도가 스리쿼터와 유사한데다 공을 끝까지 숨긴 이후 던지는 디셉션 때문에 좌완이면서 체감 구속이 더 높게 느껴진다는 것. 거기에다 삼성전에만 나서면 기복 문제가 없이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는 것이 삼성 타자들의 설명. 구위와 제구 모두 한층 좋아져 더욱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로 느껴진다는 것이 삼성 타자들의 평가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조차 “우리가 레일리 볼을 못 쳤다. 남들(다른 팀)은 어떻게 공략하는지 모르겠다”며 일종의 우는 소리를 통해 상대하기가 까다로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레일리 극복만큼이나 해결하고 싶은 숙제가 더 있다. 바로 일요일 약세다. 81승52패로 승률 6할9리를 기록중인 삼성은 올 시즌 요일별 승률 중, 일요일만 유일하게 5할 미만이다. 총 20경기서 9승11패로 4할5푼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수요일 승률이 무려 7할9푼2리에 달하고 나머지 요일 성적도 5할이 넘는데 유독 일요일 경기만 내용과 결과 모두 좋지 않다.
공휴일 등이 상대적으로 많아 주간 경기가 열리는 날이 많았던 영향이 있다. 올 시즌 삼성은 주간 13경기서 5승8패를 기록하며 승률이 3할8푼5리에 불과했다. 야간 경기 76승44패 승률
20일 경기는 오후 2시에 열리는 낮경기다. 고전했던 ‘낮’에 ‘천적’ 레일리를 상대하는 것이다.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한층 더 까다로운 미션을 수행하는 셈. 삼성은 레일리를 극복하고 일요일 경기서 환하게 웃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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