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진수 기자]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철두철미한 준비과정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대기록이다.
박병호는 21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4회 상대 이태양에게 좌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마산구장에서 이틀 연속 아치를 그려 50번째 홈런을 채웠다.
박병호는 염경엽 넥센 감독도 평소 칭찬이 잦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워낙 꼼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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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의 50홈런 뒤에는 철두철미한 준비가 있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원래 상대 투수의 좌우를 가리지 않고 홈런을 펑펑 쏘아 올리는 그는 지난해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2할5푼6리(81타수 21안타)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3할5푼7리(84타수 30안타)로 무려 1할 가까이 올랐다. 비결은 순간적인 타격폼 변화다.
박병호는 “타이밍에 따라 타격폼을 순간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했다. 상대 투수의 초구에 방망이가 맞지 않으면 2구째 바로 바꾸는 방식이다. 웬만한 경험과 자신감이 없으면 해내기 어렵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몸쪽 공의 좀 더 잘 대처하기 위해 타격폼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방망이 무게에도 변화를 줬다. 평소 900g짜리 방망이를 쓰는 그는 최근에는 890g으로 무게를 살짝 낮췄다. 여름철에는 체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입맛이 떨어져도 음식을 통해 유지하기 위해 힘쓴다.
박병호는 여기에 심리적인 부분도 강하다. 홈런을 쳐도 언제나 담담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의식하지 않고 타석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50홈런에 한 개만은 남겨둔 만큼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그는 침착했다.
박병호가 “50홈런에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에 이날 홈런을 친 것이
그는 이어 “홈런을 치려고 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타석에서 여러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수가 대기록을 앞두고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은 강한 마인드와 여유가 없으면 쉽지 않다.
한국 최고의 홈런타자의 대기록 뒤에는 육체적과 심리적인 철두철미한 준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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