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김경문(56) NC 다이노스 감독의 눈은 저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NC가 정규리그 2위를 확보하면서 김 감독은 곧바로 포스트시즌을 대비에 들어갔다.
우선 팀 에이스 관리다. 김 감독은 29일 “에릭 해커가 올 시즌 공을 많이 던졌다”면서 “본인은 괜찮다고는 하지만 던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커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8승5패를 거두고 있는 팀 에이스. 현재 유희관(두산)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규리그 종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다승왕 경쟁도 중요하지만 우선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몸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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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에게 여유는 없다. 정규리그 2위를 확보하자마자 곧바로 포스트시즌 대비에 나섰다. 사진(목동)=옥영화 기자 |
해커를 대신해 김 감독은 이재학, 이태양 등 젊은 투수들은 기존 로테이션을 유지한다. 김 감독은 “이재학과 이태양은 4일 쉬고 선발로 내보내 포스트시즌을 느끼게 해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주전 규정 타석을 채운 일부 주전 타자들에게는 휴식을 부여해 체력 관리에 들어간다. 우선 베테랑들이 휴식의 기회를 얻었다. 29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이종욱과 손시헌, 이호준이 결장했다.
김 감독은 “전날 낮 경기를 하고 와서 선수들이 힘들다”면서 “오늘은 베테랑들을 제외하고 그 동안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준 백업들을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는 김준완(중견수)을 비롯해 모창민(3루수), 조영훈(지명타자), 박정준(좌익수) 등 평소에는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선발로 나섰다.
여기에는 기존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겠다는 의도도 있지만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일종의 ‘옥석 가리기’의 의미도 있다. 김 감독은 “1군 경기에 백업 선수들을 기용해야 한다”면서 “팀 내에서 하는 청백전과는 여러 가지가 다르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엔트리를 생각하고 있는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의 이번 포스트시즌의 마음가짐은 단단하다. 지난해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는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1승3패로 탈락했다.
당시 마산구장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패한 NC는 이후 두 경기가 연속으로 우천취소 돼 더
김 감독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면서 “지난해에는 가을에 아쉬운 내용들이 있었는데 올해는 덜 아쉬운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선수들이 정규리그에서 1년 내내 잘하다가 포스트시즌에서 못하면서 선수 뿐 아니라 팀도 아프다. 잘 준비하겠다”고 철저하게 대비할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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