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결국 두산에게 3위 자리를 내줬다. 넥센은 시즌 내내 고민거리였던 NC전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3승13패. 삼성(7승8패), NC 등 상대전적 열세의 팀과 진검승부를 펼쳐야 할 가을야구 전망도 어두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다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다를 것이라며 희망적 전망을 내놓았다.
넥센은 29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NC와의 경기에서 5-6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이날 경기가 없던 두산은 단독 3위가 됐고 넥센은 반 게임차 4위로 추락했다. 이에 30일 현재 남은 3경기에서 넥센은 두산(잔여 5경기)과 피 말리는 3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결과적으로 넥센 입장에선 NC전 상대전적이 아쉽다. 올 시즌 3승13패를 기록하며 NC전 승률에서 1할8푼8리의 참혹한 열세를 보였다. 이는 넥센이 지난 2011년 삼성을 상대로 기록한 4승15패 승률 2할1푼1리에도 미치지 못한 역대최저 상대전적이다. 넥센은 지난 시즌도 5승11패로 NC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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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사진) 감독이 올 시즌 NC전 약세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제 두 팀의 정규시즌 맞대결은 끝났지만, 넥센은 향후 가을야구가 고민이다. 다소 빠른 예측이지만 3위 혹은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넥센이 만약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간다면 이미 직행이 확정된 NC와 5판3선승제의 싸움을 벌여야 한다. 아직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은 적은 없다. NC는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게 패하며 약점이었던 경험을 배웠다. 그리고 올 시즌 더욱 강해진 NC는 다승선두 에릭 해커(18승5패)와 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재크 스튜어트 그리고 3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한 이재학이 단단한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시즌 내내 고전했던 넥센에게 분명 어려운 상대다.
그러나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변수가 많다며 이른 속단을 경계했다. 염 감독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 “전체적으로 승운이 없었다. 그러나 외인 원투펀치인 밴헤켄과 피어밴드가 NC를 상대로 등판했을 때는 그렇지 않은 경기와 경기내용이 차이가 많았다”며 단기전에선 총력전을 펼친다면 다른 결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올 시즌 밴헤켄은 NC전 1경기에 나서며 승 없이 1패 7.20의 평균자책점을 나타냈다. 피어밴드 역시 4경기에 출전해 승 없이 3패 8.14의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두 외인 원투펀치가 NC 상대전적이 많지 않고 또한 단기전에서는 팀이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집중력을 보일 것이라며 강력한 믿음을 보여줬다. 또한 지난 21일 NC전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양훈을 포스트시즌 3선발로 중용할 것임을 알리며 정규시즌과는 다른 양상의 경기가 펼쳐질 것이
올 시즌 NC전 약세가 결국 넥센의 발목을 붙잡았다. 아직 3위 싸움은 끝나지 않았지만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넥센 입장에서 NC전은 분명 돌파구가 필요하다. 포스트시즌 변수에 주목하는 염 감독의 시각이 어느 정도 들어맞을 수 있을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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