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확실한 4번 타자 찾기에 돌입한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7)의 재계약도 물음표가 붙었다.
LG는 올 시즌 9위를 확정했다. 올해도 풀지 못한 과제는 공격력의 실패였다. 팀 타율 2할6푼8리로 9위에 머물렀고 팀 홈런은 114개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신싱팀 kt 위즈를 포함해 가장 파괴력이 낮은 팀이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팀 타선의 부진을 4번 타자의 부재에서 찾았다. 양 감독은 “내년 최우선 과제는 중심타선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확실한 4번 타자를 만드는 것이다. 확실한 4번 타자가 있어야 팀의 공격이 산다. 4번 타자가 없으니 다른 타순도 건드리게 되더라. 기둥이 있어야 살을 붙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경기 전 훈련을 하던 중 양상문 LG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히메네스의 재계약 가능성을 높인 무력시위였다. 하지만 아직 정해지지 않은 히메네스의 재계약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는 4번 타자감은 아닌 것 같다. 5번 타순이 더 어울리는 타자”라고 밝혔다.
양 감독이 최우선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옵션이 있다. 히메네스와 재계약을 한다면 국내에서 4번 타자를 다시 찾아야 한다. 하지만 히메네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확실한 외국인 4번 타자를 물색해 영입해야 한다.
일단 양 감독은 전자에 무게를 뒀다. 히메네스의 재계약 여부는 미정이지만, 국내 4번 타자로 변함없이 이병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꼭 3할을 치지 못하더라도 힘 있는 4번 타자가 필요한데, 사실 마음 속에는 이병규(7번)가 있다. 과연 얼마나 바뀌어서 합류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전에도 4번 타자로 이병규(7번)를 낙점했다. 하지만 이병규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70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타율은 2할4푼3리에 불과했고 12홈런 35타점에 그쳤다.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외국인 타자 대신 국내 기존 선수들 중 4번 타자를 찾는 것은 모험이다. 올해에도 4번 자리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 타자가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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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원하는 그림도 같다. 잠실구장을 쓰는 LG에 적합한 4번 타자는 과연 어디 있는 것일까. 올 시즌 종료와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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