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캐나다 토론토) 김재호 특파원] 같은 상황에서 양 팀 벤치는 다른 선택을 했다. 작은 차이였지만,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0일(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 경기를 가졌다. 연장 14회 접전 끝에 텍사스가 6-4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조금 더 일찍 끝날 수 있었다. 4-3으로 토론토가 한 점을 앞서고 있던 8회 양 팀에게 나란히 기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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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회 마이크 나폴리의 안타 때 홈을 밟은 델라이노 드쉴즈가 루그네드 오도어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캐나다 토론토)=ⓒAFPBBNews = News1 |
그러자 텍사스는 좌타자 미치 모어랜드 타석에 우타자 마이크 나폴리를 대타로 세웠다. 존 기븐스 감독은 나폴리를 고의사구로 보내는 대신, 세실에게 승부를 주문했고 결국 동점 안타를 허용했다.
기븐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세실은 이전에 나폴리를 상대한 경험이 많았다. 세실은 커브가 좋은 선수고, 나폴리는 그동안 세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세실은 상대가 우타자든 좌타자든 신경 쓰지 않는 선수”라며 매치업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기븐스가 승부를 지시한 이유는 한 가지 더 있었다. “나폴리가 나가게 되면 역전 주자가 된다. 그것을 원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어진 8회말 토론토 공격. 선두타자 벤 르비에르가 내야안타와 도루로 2루까지 진루, 2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에드윈 엔카르나시온.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투수 샘 다이슨에게 고의사구를 지시했고, 그와의 승부를 거른 다이슨은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2루수 앞 땅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배니스터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엔카르나시온은 우리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었다. 그 상황에서 우리를 상대로 뭔가를 하도록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다. 다음 매치
포스트시즌이라는 상황의 특성상, 전자의 선택보다는 후자의 선택이 더 보편적이라 할 수 있다. 배니스터는 상대 감독의 모험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 그는 “한 팀을 신경 쓰는 것도 힘들다”며 상대 팀의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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