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인천 전자랜드가 갑작스러운 외국인 선수 안드레 스미스의 부상 이탈로 악재를 맞았다. 외국인 센터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 스미스는 무릎 부상으로 8주 진단을 받아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
삼성은 1라운드서 전자랜드에 57-72로 완패했다. 하지만 그때와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은 문태영이 합류했고, 전자랜드는 정영삼에 이어 스미스마저 없었다. 1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서울 삼성의 2라운드 맞대결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버티는 서울 삼성의 낙승이 예상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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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16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전자랜드 뱅그라가 삼성 문태영을 따돌리고 대시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삼성은 1쿼터 라틀리프가 14점을 몰아넣으며 골밑을 지배해 27-21로 앞섰다. 전자랜드는 뱅그라가 13점으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2쿼터 들어 전자랜드가 오히려 분위기를 가져왔다. 뱅그라는 2쿼터에도 혼자 10점을 집중시키며 전반에만 23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라틀리프 대신 론 하워드를 투입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44-44, 동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삼성이 확실하게 앞설 수 있는 10분의 시간이 있었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할 수 있는 3쿼터. 오히려 주도권을 잡은 쪽은 전자랜드였다. 뱅그라가 3점슛 1개를 포함해 12점을 폭발시켰다. 정병국도 득점에 가세했다. 역전에 성공한 전자랜드는 3쿼터 중반 3분44초를 남기고 60-51, 9점차까지 달아났다.
삼성이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이시준의 3점슛과 하워드의 득점이 살아나며 가까스로 61-61 동점을 만든 뒤 4쿼터를 맞았다.
마지막 4쿼터 결국은 높이의 승리였다. 라틀리프가 중심을 잡은 삼성은 접전 상황에서 안정감을 더했다. 베테랑 가드 주희정이 어수선한 팀을 재정비시켰다. 주희정은 4쿼터에만 9점을 기록하며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라틀리프와 문태영도 골밑에서 확률 높은 득점을 쌓으며 재역전에 성공해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79-74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27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하며 전자랜드를 82-74로 이겼다. 인천 원정서 7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삼성은 3연승으로 단독 3위(7승5패)에 올라섰다. 중요할 때 야전사령관을 맡은 주희정
반면 전자랜드는 외로운 뱅그라가 37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했으나 삼성의 높이를 넘기는 역부족이었다. 전자랜드는 투지로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스미스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전자랜드는 4연패에 빠지며 공동 6위(5승6패)로 내려앉았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