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서민교 기자] NC 다이노스가 안방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줬다. 무기력한 완패였다. 확률로 따지면 희망은 20%에 불과하다. 하지만 NC가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있다.
NC는 지난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7로 졌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 꼼짝 없이 당하며 안타는 단 3개에 그쳤다.
역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를 확률은 80%(20/25회)로 매우 높다. NC가 확실히 불리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NC는 남은 4경기에서 3승을 거둬야 두 번째 가을야구의 아픔을 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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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5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NC 테임즈가 팀의 첫 안타를 치고 출루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
문제는 마운드가 아닌 타선이다. 김경문 NC 감독이 1차전을 앞두고 가장 우려했던 것은 실전 경기 감각이다. 12일 동안의 휴식이 오히려 독이 될까 걱정했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NC 타선은 정규시즌에서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던 무기력한 모습으로 돌아섰다. 몸 자체가 무거웠고 경직된 모습이 역력했다.
NC는 정규시즌 팀 타율 2할8푼9리로 4위에 오른 팀이다. 3위 두산(타율 2할9푼)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NC 타선이 시리즈 내내 침묵할 가능성은 낮다. 충격적인 1차전 완패로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김 감독은 1차전 패배 이후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1차전을 치르고 선수들이 오히려 홀가분해졌을 것이다. 2차전은 다를 것”이라며 “2차전 타순의 변화도 없을 것이다. 난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NC는 분위기를 타면 무섭다. 정규시즌에서 한 번 연승 흐름을 잡으면 거침없이 몰아쳤다. 연패를 극복하는 법도 제대로 익혔다. 김 감독도 “우리 선수들이 연패를 이겨내는 것을 보고 더 성장했다고 느꼈다”고 했다. 타선만 살아나면 시리즈 반전을 만들 수 있는 기회는 많다.
김 감독은 이미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불펜 필승조를 충분히 가동했다. 추격의 발판을 만든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실전 감각을 찾기 위해 마운드에 서게 했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시리즈는 멀리 봐야 한다"며 이미 시작부터 5차전까지 준비를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낮경기에 유독 강했다. 니퍼트도 마찬가지. 2차전은 19일 오후 6시30분에 마산구장서 열린다. NC의 진짜 실력이 나올 시간대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올 시즌 NC를 상대로 1승1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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