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도박파문’이 결국 선수들의 훈련 제외와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로 번졌다. 거기에 오는 11월 열리는 국제대회인 ‘프리미어12’ 대표팀 마운드에도 직격타를 가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은 20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긴급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소속 선수의 도박 의혹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구단은 선수단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도박 의혹과 관련해 향후 수사당국의 요청이 있을 시에 적극 협조하겠다.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한국시리즈 준비에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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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어 12 기술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도 고민에 빠지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KBO로서도 해당 문제를 통해 사법처리를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을 대표팀에 승선 시킬수는 없는 노릇이다. 추후 무죄가 밝혀질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에게 태극마크를 달게 했다는 지탄을 피할 수 없다. 결국 결정만 나지 않았을 뿐 이들의 공백은 확정적이다.
공식적으로 삼성이 3인의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삼성의 특급 투수 3인으로 선발 투수 1명과 구원 투수 2명이다. 나란히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대표팀 마운드의 핵심 자원이었다는 것이다.
선발투수는 경험이 많은 우완자원이다. 가뜩이나 우완 품귀현상을 보이는 대표팀 마운드에서 우완 에이스 역할을 해줄 자원이었다. 정통파 우완 중에서는 이대은(지바롯데)의 부담이 매우 커졌다. 그래도 절대적인 숫자가 부족하다. 결국 대표팀은 새로운 우완 자원을 찾거나 혹은 그 대안으로 다른 해법을 찾아야 되는 상황이 됐다.
보다 문제가 심각한 쪽은 뒷문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셋업맨과 마무리 자원이었던만큼 대표팀에서의 위상도 절대적이었다. 선발 자원을 다른 유형의 투수들이나 기존 선수들이 대체한다고 하더라도, 이들 필승조들을 대신할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
강속구를 던지는 젊은 구원투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승선했다. 거기에 정대현(롯데)과 정우람(SK), 이현승(두산)이라는 베테랑 자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2명이 빠져나간 자리가 매우 커 보이는 것은 사실.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대표팀 뒷문에서도 주역으로 활약했던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데 대표팀의 성패까지 갈린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게 됐다.
당장 ‘국제적 망신’도 불가피하다. 프리미어 12를 주관하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S
이후 해당 문제가 여러 매체들을 통해 세계에서 보도될 것은 분명하다. 타국 매스컴의 관심도 여기에 쏠릴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이 향후 극복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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