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김상수(삼성)가 입단 후 5번의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것을 바라보기만 했던 1990년생 동기 허경민과 정수빈(이상 두산)이 “이번에는 우리 차례”를 외치고 있다.
김상수, 허경민, 정수빈은 2008년 캐나다 에드먼튼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우승 멤버로 나란히 큰 기대를 등에 업고 프로에 입단했지만, 팀의 성적은 판이하게 갈렸다. 김상수가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허경민, 정수빈은 뒤에서 부러워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두산이 3승을 먼저 거두면서 패권 차지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둔 상태. 두산의 두 선수는 이번에야말로 당당하게 팀의 우승을 이끌 각오다.
↑ 허경민과 정수빈이 지난 30일 한국시리즈 4차전서 득점을 올린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정수빈은 “우리가 3패를 했다고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마음을 다스리면서도 “그동안 상수는 우승 많이 했으니까...”라며 우승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는 않았다.
허경민의 ‘우승 그림’은 좀 더 구체적이었다. 우승 후의 팀 회식을 상상했다. 그동안 김상수로부터 받은 부러움이 묻어나왔다. “상수가 회식한다고 했던 게 부러웠다. 뭘 하는 지도 궁금하다”고 이유를 말했다.
“누군지는 직접 보고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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