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4일(이하 한국시간)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조가 훨씬 많다.
오는 5일에는 E~H조의 8경기가 열린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F조의 바이에른 뮌헨(독일)-아스널(잉글랜드)전일 것이다. 그리고 흔들리는 무리뉴호의 첼시(잉글랜드)가 G조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를 맞아 반전을 꾀할 지도 관심거리.
아스널이 바이에른 뮌헨을, 그리고 첼시가 디나모 키예프를 잡는다면, 혼전 양상을 띨 F조와 G조다. 그래도 더욱 뜨거운 격전지는 E조일 것이다. 예상대로 바르셀로나(스페인)의 독주 속에 조 2위를 차지하려는 싸움이 박 터진다. 2위부터 4위까지 승점 차는 단 2점. 그 가운데 AS 로마(이탈리아)와 레버쿠젠(독일)이 5일 오전 4시45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격돌한다(프로토 승부식 86회차 대상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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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 로마는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레버쿠젠과 이번 홈경기마저 그르칠 경우, 조별리그 통과에 ‘빨간불’이 켜진다. 사진(이탈리아 로마)=AFPBBNews=News1 |
E조는 1위 바르셀로나를 빼면 상당히 꼬여있다. 레버쿠젠이 승점 4점, 바테(벨라루스)가 승점 3점, AS 로마가 승점 2점이다. AS 로마만 아직 승리가 없다. 바테가 홈에서 AS 로마를 이겼으나, 레버쿠젠과 AS 로마가 조 2위 자리를 놓고 다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두 팀은 이 맞대결 이후 바르셀로나, 바테와 한 경기씩을 남겨둔다. 사실상 이번 경기의 승자가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AS 로마와 레버쿠젠으로선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두 팀의 대결이 흥미로운 건 2주 전 맞대결 때문이다. 지난 10월 21일 바이 아레나에서 가진 첫 대결 스코어는 4-4였다. 30개의 슈팅이 오가는 가운데 여덟 차례 골망이 흔들렸다. 0-2로 뒤지다 4골을 터뜨린 AS 로마, 경기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레버쿠젠 모두 땅을 칠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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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최근 4경기 연속 골(6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독일 볼프스부르크)=AFPBBNews=News1 |
AS 로마와 레버쿠젠의 최근 기세는 대단했다. AS 로마는 세리에A에서 5연승을 내달렸다. 화근한 공격력이 강점. 무려 17골을 터뜨렸다. 레버쿠젠 또한 분데스리가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 지난 10월 29일 DFB 포칼 2라운드에서는 빅토리아 쾰른을 6-0으로 대파하기도 했다.
큰 경기를 앞두고 그 좋던 흐름이 끊겼다. 지난 주말 AS 로마는 인터 밀란에, 레버쿠젠은 볼프스부르크에 덜미를 잡혔다. 흥미로운 건 두 팀 모두 연패가 없다. AS 로마는 패배 다음 경기를 모두 이겼으며, 레버쿠젠도 무패(2승 1무)를 기록했다.
AS 로마는 올 시즌 공식 홈 무패(4승 2무)를 자랑한다. 반면, 레버쿠젠은 공식 원정(2승 1무 3패) 승률이 50%를 밑돈다. 그렇지만 역대 AS 로마전 무패(1승 2무). 지난 2004년 11월 4일 로마에서 치른
맞붙기만 하면 많은 골이 터졌다. 수비보다 공격의 색깔이 더 진한 AS 로마와 레버쿠젠이다. 11년 만에 로마에서 겨루는 이번 경기 또한 난타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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