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최고 수비 선수를 가리는 골드글러브와 올해의 수비 선수 수상자가 지난 이틀 동안 발표됐다.
최고의 수비 선수가 있다면, 반대로 최악의 수비 선수도 있는 법. 이번 시즌 양 리그 포지션별 최악의 수비 선수는 누구였을까. 이른바 ‘돌든글러브’ 시상식을 진행해보기로 한다.
기준은 야수와 포수의 경우 최소 700이닝 이상 수비한 선수이며, 투수는 규정 이닝을 채운 선수로 정했다.
‘팬그래프스닷컴’ 기록을 기준으로 DRS(Defensive Runs Saved)와 UZR/150(Ultimate Zone Rating/150) 두 가지 수비 지표를 참고해 영광의 주인공을 정했다. 포수와 투수는 DRS를 기준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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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다저스에서 중견수 자리를 뺏긴 맷 켐프는 올해 새로운 팀에서도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내셔널리그
투수: 존 레스터(컵스), 포수: A.J. 피어진스키(애틀란타), 1루수: 페드로 알바레즈(피츠버그), 2루수: 하위 켄드릭(다저스), 3루수: 유넬 에스코바(워싱턴), 유격수: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신시내티), 좌익수: 크리스 데이비스(밀워키), 중견수: 앙헬 파간(샌프란시스코), 우익수: 맷 켐프(샌디에이고)
레스터는 지미 넬슨(밀워키)와 같은 DRS –8을 기록했지만, 실책이 3개로 넬슨을 앞서 수상자로 선정됐다. 피어진스키도 DRS –8을 기록하며 이름을 올렸다.
내야에서는 알바레즈(DRS –14, UZR/150 –26.4), 수아레즈(DRS –12, UZR/150 –19.3), 에스코바(DRS –11, UZR/150 –9.8)의 지표가 눈에 띄었다.
최고 격전지는 2루였다. 애리조나의 크리스 오윙스(DRS 5, UZR/150 –10.8), 피츠버그의 닐 워커(DRS –2, UZR/150 –8.8)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DRS –12, UZR/150 –6을 기록한 켄드릭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다저스가 내야 수비 강화를 위해 그를 영입했다는 상황도 고려했다.
외야는 따로 논쟁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켐프는 DRS –15, UZR/150 –18을 기록하며 여전히 수비에 허점을 드러냈다. 실책도 8개로 그레고리 폴란코(피츠버그)와 함께 최다 실책을 기록했다.
파간은 AT&T파크의 넓은 외야가 여전히 적응이 안 되는 모습이다. DRS –20 UZR/150 –19를 기록했다. 밀워키 좌익수 데이비스도 DRS –6, UZR/150 –9.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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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으로 이적한 산도발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아메리칸리그
투수: 에딘슨 볼퀘즈(캔자스시티), 포수: 레네 리베라(탬파베이), 1루수: 크리스 카터(휴스턴), 2루수: 조니 지아보텔라(에인절스), 3루수: 파블로 산도발(보스턴), 유격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탬파베이), 좌익수: 핸리 라미레즈(보스턴), 중견수: 아담 이튼(화이트삭스), 우익수: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최고의 이변은 유격수였다. 오클랜드 유격수 마르커스 세미엔은 시즌 초반부터 실책 행진을 이어가며 유력한 돌든글러브 후보로 부각됐다. 오클랜드는 그의 수비 보강을 위해 시즌 도중 론 워싱턴을 영입하기도 했다. 그 결과였을까. 세미엔은 35개의 실책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DRS 4 UZR/150으로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결국 최종 수상의 영광은 DRS –7 UZR/150 –10.4를 기록한 카브레라에게 돌아갔다. 휴스턴의 카를로스 코레아도 DRS 0 UZR/150 –13.7을 기록하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1루수 자리도 탬파베이의 제임스 로니(DRS –2 UZR/150 –5.4), 시애틀의 로건 모리슨(DRS –7, UZR/150 –3.1), 카터(DRS –6, UZR/150 –4)가 경합을 벌였다. 이중 실책이 8개로 제일 많은 카터가 선정됐다.
에인절스의 지아보텔라는 볼티모어의 조너던 스쿱(DRS –3, UZR/150 –8.8)보다 좋은 –8.6의 UZR/150을 기록했지만, DRS에서 –12를 기록하며 수상자가 됐다.
화이트삭스의 이튼도 디트로이트의 앤소니 고스(DRS –12 UZR/150 –10.9)와 비교해 UZR/150은 –10.6으로 더 좋았지만, -14의 DRS를 기록하며 이름을 올렸다.
가장 수상자를 가리기 어려웠던 자리는 우익수였다. 텍사스의 추신수(DRS –11, UZR/150 –4.5), 화이트삭스의 아비자일 가르시아(DRS –11, UZR/150 –6.9), 시애틀의 넬슨 크루즈(DRS –8, UZR/150 –11.1), 양키스의 카를로스 벨트란(DRS –14, UZR/150 –6.9), 그리고 바티스타(DRS –3, UZR/150 –12.5), 가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결국 수비기여도(Def)까지 참고, -15.3으로
볼퀘즈는 DRS –7, 리베라는 –6을 기록하며 이름을 올렸다. 보스턴의 두 선수, 산도발(DRS –11 UZR/150 –21.9)과 라미레즈(DRS –19, UZR/150 –31.9)를 뽑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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