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KBO리그 4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가 홈런포를 가동했다. 주위의 격려가 큰 부담감을 넘어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14일 대만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5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4차전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패 이후 3연승을 내달린 한국은 8강진출을 확정지었다.
박병호는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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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야구장에서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2사. 박병호가 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대만 타이베이)=천정환 기자 |
홈런을 친 후 박병호는 의미 있는 세리머니를 했다. 팀 동료들이 치켜보는 더그아웃 앞에 선 박병호는 환하게 웃으며 포옹을 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부진했을 때 자신을 격려해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포옹 세리머니’에 담았다. 이후 환한 미소로 동료들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며, 팀 분위기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박병호는 현재 자신의 꿈이었던 메이저리거를 위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는 박병호의 포스팅비용으로 1285만 달러를 내, 단독 협상권을 얻게 됐다. 박병호에게는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선을 확실히 그었다. 대회 전부터 메이저리그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하지 않은 박병호다. 프리미어12에 나선 대표팀을 생각한 행동이었다.
박병호는 배려심이 크고 신중한 선수다. 최근 경기에서의 부진과 메이저리그 진출 중이라는 점에서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14일 경기 후 박병호는 “미국 진출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약간 심리적인 문제가 나오긴 했지만 머릿속으로는 잊어버리고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그를 일으케 세운 것은 주위의 격려였다. 박병호는 “박병호는 “정말로 놀랐던 것이 여기서 많은 팬분들이 ‘잘해라’가 아닌 ‘힘내라’고 해주셨던 것이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격려를 많이 해줬다”며 고개 숙인 후 “오늘 나온 홈
여러가지가 얽혀 있는 환경은 박병호에게 분명 큰 부담이다. 박병호에게는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도전의 기회이기도 하다. 주위의 격려는 홈런왕 박병호를 일으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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