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2016시즌 전망, 적어도 선발 부문은 우호적이다. 10개 구단 가운데 손꼽을 정도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층이 1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두꺼워진 데다 1~5선발까지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야구 전문가는 물론 야구팬의 기대도 크다. 혹자는 ‘역대급’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
2015시즌 전,후반기 에이스 역할을 자처했던 양현종, 임준혁이 건재한 데다 30세이브의 윤석민이 뒷문에서 앞문으로 이동한다. 다른 9개 구단과 비교해 국내 선발투수 층은 밀릴 게 없다.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준 건 새로운 외국인투수 2명. 조쉬 스틴슨, 에반 믹과 결별한 KIA는 더욱 경쟁력을 갖춘 선발투수 2명을 영입했다. 이름값부터 화려하다.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이 KIA의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12승 31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한 노에시는 2014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8승을 올리며 주가가 급등했다. 연봉 170만달러의 노에시는 역대 KIA 외국인선수 가운데 몸값이 가장 비싸다. 돈이 절대적인 척도는 아니지만, 그만큼 거물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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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의 선발진은 강해졌다는 평가다. 양현종도 외부의 기대만큼 큰 기대를 품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KIA 선발진은 뛰어난 기량을 갖춘 이들로 구성됐다. 그리고 이게 KIA의 최대 강점이다. 그만큼 약점도 뚜렷하다. 팀 타율 최하위의 KIA는 특별한 타선 강화가 없다. 마무리투수의 외부 영입마저 불발되면서 뒷문의 불안감도 안고 있다. 현실적으로 선발진이 팀을 잘 이끌어가야 ‘숙명’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이번에 단단해진 선발진에 더욱 열광하는 이유다.
누구보다 반기는 건 양현종이다. 그는 2년 연속 15승을 올리면서 평균자책점 1위(2.44)를 차지했다. 하지만 경기수가 늘어날수록 얇아진 선발진 탓에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무거워졌다. 그 부담을 덜게 된 셈이다. 아직 뚜껑을 열지 않았으나 ‘함께 강해질 선발진’에 대한 기대감은 누구보다 크다.
양현종은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등)준비도 하지 않았다”라며 신중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내년 1월 만날 새 동료들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양현종은 “새 외국인투수들이 (미국에서)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 또한 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새 팀과 새 리그에 잘 적응한다면, 분명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기대감이 큰만큼 짊어질 책임감도 크다. 양현종도 그 무게를 알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번에도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제 몫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잊지 않았다. 책임감을 갖고서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둬 동료들과 함께 더 활짝 웃겠다는 양현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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