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방동) 윤진만 기자] 김병지(45, 전남 드래곤즈)는 초연했다. “37~38세부터 그랬다. 명분이 있다면 계속 뛸 수 있고, 또 다른 명분이 생긴다면 내일이라도 은퇴할 수 있다”라고 했다.
14일 오후 7시30분~8시30분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소재 여성가족재단에서 진행한 ‘2016 K리그 신인선수 교육, 레전드와의 만남’에 게스트로 참석한 김병지는, “내일 꼭 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재고 말고 할 것 없이 당장 은퇴한다”고 말했다.
“명분이 있고, 방향성만 맞는다면 지도자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지금 당장 구단 코치는 그렇겠지만, 대표팀 지도자는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며 지도자 입성 가능성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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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마흔 여섯을 맞은 올해 20대 선수 못지않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700경기 목표를 달성한 그이기에 피치에 대한 그리움도 남은 눈치. 지난 7월 700경기를 달성할 때, 그는 “777경기를 목표로 또 뛰겠다”고 했었다.
“현역 생활을 하면서 7~8번 정도 목표를 세운 것 같다. K리그 경기 출전, 자산 2억, 국가대표 발탁, 500경기, 600경기, 700경기 달성 등등이다. 3~4번 목표를 이룬 뒤 깨달았다. 그 목표가 끝이 아니라는 것을, 목표는 두되 한계는 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지금 제가 팀을 고를 수는 없다. (만약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면)방향성이 있는 팀이어야 한다. 수원 노동건, 인천 조수혁 등 각 구단이 팀 내 젊은 골키퍼를 1~2년 키울 생각을 한다면 제 카드가 맞지 않을까. 같이 뛰면서 경기력 노하우 등을 알려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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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K리그 신인선수 교육, 레전드와의 만남 게스트로 참석한 김병지가 향후 진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진(대방동)=윤진만 |
일본 J리그 진출을 타진하는 수원 정성룡과 울산 김승규, 타 클럽 이적이 확정된 인천
김병지는 두 아들 태백이와 산이가 ‘그만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에도 귀를 기울이며 조만간 진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yoonjinma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