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2014년부터 2년간 다저스 3루코치를 맡은 로렌조 번디는 경기 도중 주루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노출했다. 결국 2015시즌 도중 론 로니키 전 밀워키 감독으로 교체됐다.
3루코치 자리는 내줬지만,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떠나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번디는 다저스 코칭스태프에서 유일하게 스페인어가 가능한 코치였다.
다저스가 2016시즌을 이끌 코칭스태프를 발표했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와 스티브 예거 포수 인스트럭터를 제외한 나머지 코치들이 모두 새얼굴로 바뀌었다.
↑ 지난 2011년 다저스 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후안 카스트로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
메이저리그 선수들 중에는 중남미 지역에서 온 선수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들 중 메이저리그 생활이 오래된 이들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단순한 수준의 영어 대화만 가능한 경우도 있다. 쿠바에서 온 야시엘 푸이그는 첫 해에 비해 많이 늘었다지만, 아직도 영어 구사가 원활하지 못하다.
마이크 소시아 LA에인절스 감독처럼 감독이 직접 스페인어를 구사할 수 없다면, 의사소통을 도와줄 코치의 존재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카스트로의 역할이 중요해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LA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카스트로 코치에 대해 “스페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요소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문제는 카스트로가 경기 도중에는 더그아웃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 있을 수 있는 코치진의 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경기 전 타격 훈련, 코칭스태프 회의 등 경기 전 준비과정에만 참여하고 경기 중에는 클럽하우스 안에서 TV로 경기를 볼 예정이다.
현역 시절 다저스(1995-1999, 2009-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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