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김세진 감독이 바라본 전반기 명과 암

[매경닷컴 MK스포츠(안산) 김근한 기자] ‘디펜딩 챔피언’ 다운 저력으로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OK저축은행이 5연승으로 전반기를 마치면서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4연패를 당한 아쉬움과 함께 5연승으로 선두를 수성한 ‘롤러코스터’ 같았던 전반기를 되돌아봤다.
OK저축은행은 1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서 3-0(25-23 25-20 25-21)으로 승리했다. 5연승을 달린 OK저축은행은 시즌 13승 5패(승점 41)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스피드 배구’를 추구하는 현대캐피탈을 맞아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한 서브를 주문했다.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빠른 플레이를 원활히 못하게 하고자 했다. 김 감독의 주문을 선수들은 완벽히 소화했다.
시즌 4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시몬(28득점 3블로킹 3서브 에이스)을 주축으로 송명근(18득점 1블로킹 3서브 에이읏)과 송희채(10득점 1블로킹 4서브 에이스)이 서브에서 힘을 보탰다. 굳이 서브 득점뿐만 아니라 서브로 상대 공격을 흔들면서 지난 2라운드 ‘셧아웃’ 패배의 아쉬움을 깔끔하게 되갚았다.

↑ 김세진 감독 사진=MK스포츠 DB

김 감독은 경기 후 “빠른 플레이 하는 팀이라 서브를 공격적으로 하자는 것이 통했다. 서브득점 뿐만 아니라 플레이 안에서 서브 공략이 다 잘 됐다. 리시브가 흔들리는 곳에 집중해 넣어 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서브 강하게 넣을 수 있는 리듬에 집중해라고 주문했다. 굳이 어디 넣으려다가는 범실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전반기를 되돌아봤을 때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모두 되짚었다. 김 감독은 “전반기에서 세터 이민규가 흔들렸다는 게 제일 힘들었다. 승패보다 선수들끼리 믿음이 흔들렸다. 사실 이런 상황이 또 다시 안 나온다는 법은 없다. 앞으로 더 신경 써야할 부분이다. 시몬의 몸 상태가 완전하게 올라왔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잠시 주춤했던 송명근도 곽명우의 높은 토스를 받으면서 제 페이스를 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코치 역할까지 겸하고 있는 시몬에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송명근도 시몬의 서브를 보고 많이 배운다. 조언도 해주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시몬은 훈련 때도 코치처럼 갑자기 멈추고 이것저것 많은 주문을 한다. 경기 중에는 블로킹과 수비 위치 관련해서 활발히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팀을 이끈다”고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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