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연봉계약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 보다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바뀐 경향이다.
올해 이전까지 넥센 히어로즈 정도를 제외하면 각 구단들의 연봉계약 협상은 해를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선수와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앞둔 시기까지 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해 훈련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또한 계약 발표 소식도 3~4차례에 걸쳐 들리곤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 과정이 보다 순조로워졌다. 1~2회의 만남 정도만에 도장을 찍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예 구단에 연봉계약을 백지위임하는 선수들도 생겼다. 거기에 발표 또한 일부 선수만 제외한 일괄적인 경우가 많다. 수시발표를 고수한 넥센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구단이 일괄 발표를 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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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봉계약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kt는 구단 독자적인 고과시스템을 바탕으로 전원 삭감없이 재계약을 마치는 파격을 보였다. 성적은 비록 10위였지만 올 한해 보여준 노력과 가능성 등을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였다. 팀내 주축 선수로 성장한 조무근(인상률 215%), 장시환(170%), 김재윤(167%), 홍성용(133%) 등은 확실한 보상을 받았다.
SK와 KIA도 연봉 협상이 마무리 단계다. 각각 팀내 에이스인 김광현과 양현종을 제외하면 모두 계약을 마쳤다. SK는 김광현에게 FA 계약자가 아닌 선수 중 최고 대우를 해주기 위해 다른 계약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 KIA는 양현종의 결혼 등 개인사로 아직 만남을 자주 갖지 못했다. 이외의 선수들은 특별한 잡음없이 이른 시기 계약을 마쳤다.
롯데는 그간의 역사를 감안하면 이례적일 정도로 이른 시기인 28일 계약을 마무리했다. 황재균은 올해 연봉 3억1000만 원에서 61.3% 오른 5억 원에 사인했다. 손아섭은 5억 원에서 20% 인상된 6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이외에도 삭감 대상자가 상당수 있었지만 예상보다 더 후한 범위내의 많은 인상자와 높은 인상폭의 계약으로 재계약을 마쳤다. 연봉협상에서 매년 잡음이 심했던 롯데다. 2000년대 이후 처음으로 연내 계약을 마쳤다. 첫 만남에서 구단의 최고액을 제시한다는 방침이 이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과거 주먹구구식의, 일부 구단의 경우는 선수들이 납득하기 어려웠던 연봉고과시스템이었다. 그랬던 시스템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렇다보니 선수들 또한 반발하는 사례가 줄어들고 있다.
막내구단 kt만 해도 혁신적이다. kt는 이번 연봉협상 기준에 대해 “kt 위즈만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연봉 산정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경기 내용 및 개인 성
kt뿐만 아니라 각 구단들이 마케팅적 요소도 연봉계약에 많은 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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