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성인프로축구에서 전반기 만에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공격수 황희찬(20·레드불 잘츠부르크)이 올림픽대표팀(23세 이하)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한국 U-23은 4일 두바이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와의 원정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호주와의 홈 평가전에서 2-1로 이긴 후 4경기·85일(만 2개월24일) 만에 경험하는 승리다. 지난 11월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서는 모로코에 지고 콜롬비아·중국과는 비겼다.
후반 15분 미드필더 이영재(22·울산 현대)가 동료 공격수 진성욱(23·인천유나이티드)의 도움을 선제결승골로 연결했다. 황희찬은 후반 42분 미드필더 권창훈(22·수원삼성)의 크로스를 쐐기골로 만들었다.
선발에서 제외된 황희찬은 후반 16분 교체 투입되어 29분을 소화했다. 30분도 뛰지 않았음에도 득점 포함 3차례 슛과 반칙 유도 2번 등 경기 전체를 통틀어 가장 돋보인 개인이었다. 슛 3회는 아랍에리미트전에 임한 한국 22명 중에서 단독 1위에 해당한다. 자신이 만든 프리킥으로 시작된 공격에서 득점하는 이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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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희찬이 2015년 10월9일 호주와의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에서 슛하고 있다. 사진(화성종합경기타운)=김영구 기자 |
올림픽대표팀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둔 탓에 전력 노출 최소화 차원에서 10명이나 교체하며 총 22명을 기용했다. 자연스럽게 조직적인 공격전개나 유기적인 호흡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2015-16시즌 황희찬은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육성팀인 FC 리퍼링 소속으로 오스트리아 2부리그 17경기 11골 6도움이라는 인상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90분당 공격포인트가 1.14에 달했다. 이런 활약 덕분에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호출되어 오스트리아 1부리그 2경기에 잇달아 선발 출전하며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감했다.
팀원들이 동반 난조를 보이거나 전반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경우 활로를 여는 것은 결국 유능한 선수의 개인능력이다. 전력을 100% 발휘할 수 없던 아랍에미리트전에서 황희찬의 특별했던 활약은 ‘2016 AFC U-23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찾아올 고비 때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게 한다.
1~3위에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주어지는 ‘2016 AFC U-23 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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