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2016년 명예의 전당 입회자 선정 투표 결과가 한국시간으로 오는 7일 공개된다. 그러나 이 결과 발표는 자칫 김빠진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명예의 전당 투표는 10년 이상 취재 경력을 보유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은퇴한 기자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지지만, 이번 투표부터 은퇴 후 10년 이내로 자격을 제한했다.
투표 결과는 7일에나 공식 발표될 예정이지만, 이미 투표 결과의 일부가 알려졌다.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이 자신의 SNS나 혹은 칼럼 등을 통해 투표 결과를 공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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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명예의 전당 입성자 선정 투표 결과가 곧 공개된다. 사진= MK스포츠 DB |
“왜 많은 기자들이 투표 결과를 공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글을 시작한 그는 “몇몇 기자들은 위에서 투표에 대해 쓰라는 지시를 받았고, 몇몇은 특별한 이유가 없거나 습관에 따라 썼다”고 설명했다. 마치 그날 취재한 경기의 내용을 기사로 쓰듯, 자신의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2016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는 누가 쿠퍼스타운 입성의 영광을 누리게 될까. 기자들의 ‘스포일러’를 모아 정리한 라이언 팁스는 5일 새벽 현재 전체 투표자의 32%에 해당하는 144명이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켄 그리피 주니어는 전원에게 표를 받았다. 마이크 피아자(86.8%), 제프 배그웰(81.3%), 팀 레인스(79.9%)가 명예의 전당 입성 기준인 75%를 넘겼다.
유력한 입성 후보자인 트레버 호프먼은 61.8%, 올해가 마지막 명예의 전당 투표인 앨런 트럼멜은 45.8%를 획득했다. 금지약물 복용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배리 본즈(50%)와 로저 클레멘스(49.3%)는 기준을 충족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보다 득표율이 대폭 상승한 모습이다.
이 결과는 얼마나 믿을 수 있는 것일까. 지난해 전체 549표 중 결과 발표 전 공개된 331표(60.29%)를 집계했다.
당시 이들은 랜디 존슨(예상 99.09%/실제 97.3%), 존 스몰츠(87.92%/82.9%), 페드로 마르티네스(98.19%, 91.1%), 크레이그 비지오(87.92%/82.9%)의 입성을 예상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75.23%로 입성을 예상했던 마이크
이 집계는 투표 결과를 공개하는 기자들이 늘어나면 더욱 정확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믿을 필요는 없다. 선거 종료 후 출구조사 결과를 맹신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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