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016년 KBO리그가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변화를 앞두고 있다. 구단들은 유불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됐으며 일부 선수들의 스토브리그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성공적인 10개 구단 안착, 역대 최다관중 달성, 기적의 프리미어12 우승으로 큰 성과를 얻은 2015 KBO리그. 2016시즌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높아지는 가운데 몇 가지 규칙과 제도도 손질이 가해졌다. 아주 큰 폭의 변화라고 볼 수는 없지만 경기 내·외적으로 미세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이에 따른 구단, 혹은 선수별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합의판정 횟수가 늘어났다. 성공적으로 정착한 심판 합의판정. 지난해까지는 팀별 경기당 최대 2회까지 사용할 수 있었지만 첫 번째 합의판정 시도 결과가 번복되어야 2회 사용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는 결과와 상관없이 매 경기 2회 사용이 가능해졌다. 경기 초반 실패의 위험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합의판정 사용을 참았던 각 팀 사령탑에겐 다소 숨통이 트였다.
![]() |
↑ 2016시즌 KBO리그는 심판 합의판정 등 몇개 분야에서 소폭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반면 28.3%를 기록하며 최저 번복률을 기록한 넥센을 비롯해 롯데, 한화, kt 등 번복률이 30%대 초반에 그친 팀들은 새로운 시즌, 합의판정에 대한 보다 세밀한 접근이 필요해졌다. 게다가 이르면 올 시즌 중후반부터 기존의 방송 중계화면이 아닌 심판 합의판정 판독센터(가칭)라는 메이저리그식 KBO자체 영상분석 기술이 도입될 예정이다. 보다 면밀하고 공정한 판정이 기대되고 있기에 합의판정은 중요한 경기요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경기 외적으로는 매년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자유계약선수(FA)와 보류선수 명단제도가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2015 FA 시장은 760억 원이 넘는 쩐의 전쟁이 펼쳐지며 매머드 급 계약이 쏟아졌다. 특히 관심을 모은 부분은 시장 개시 후 일주일 간 진행되는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기간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불법 에이전트의 양산과 FA 선수 몸값 거품의 원흉으로 지적돼 온 우선협상기간이 폐지됨에 따라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 |
↑ 2016시즌은 변화에 따라 구단별 또한 선수별 희비가 엇갈릴 확률이 높아졌다. 사진=MK스포츠 DB |
또한 지난 시즌 종료 후 한화로부터 논란이 촉발된 보류선수 명단제외도 새롭게 제도가 정비됐다. 한화는 시즌 종료 후인 지난해 11월, 무려 13명의 선수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명단에는 FA 계약 신분인 한상훈을 비롯해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유망주들이 더러 있었다. 한화는 이들을 명단에서 잠시 제외해 외부 FA 영입 후 이어지는 20인 보호선수 명단 작성시 다른 핵심 선수를 묶는 전략을 세웠다. 이어 이들 중 기량과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를 다시 육성선수로 영입하는 일석이조를 노렸으나 야구계는 이를 꼼수로 평가하며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게다가 실속도 얻지 못했는데 롯데가 이를 이용, 한화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된 알짜 유망주 최영환
그러자 KBO가 제도 정비에 나섰다. 올 시즌부터 구단은 제외된 보류선수를 1년간 소속 및 육성선수로 등록할 수 없게 됐다. 각 구단은 앞으로 선수단 정비와 전력구성에서 면밀하고 세밀한 과정이 더욱 필요하게 됐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