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그로저가 그로저를 넘어섰다. ‘범접불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하루였다. 그로저가 괴물 같은 강서브로 상대 코트를 혼란에 빠트렸다. 그로저가 보여준 15번의 포효는 말 그대로 ‘범접불가’였다.
그로저는 1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원정 경기서 선발 출전해 41득점 15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그로저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화재는 세트 스코어 3-1(22-25 25-17 25-22 25-20)로 승리를 거뒀다. 삼성화재는 시즌 16승 8패(승점 43)로 3위 현대캐피탈(승점 45)을 추격했다.
사실 그로저의 체력적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로저는 이번 달 초 고국으로 돌아가 독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일주일 간 총 5경기를 치른 뒤 지난 12일 한국으로 귀국했다.
↑ 사진=MK스포츠 DB |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 승리 후에도 그로저의 상태를 우려했다. 그로저 스스로도 피로를 호소하는 상황. 불과 이틀 휴식 뒤 열리는 KB손해보험전에 대한 걱정의 시선은 당연했다.
하지만 그런 우려를 불식이라도 하듯 그로저는 경기 초반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그로저의 강서브는 신들린 듯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KB손해보험의 리시브 라인은 같은 코스로 날아오는 그로저의 강서브에 맥을 못 췄다.
이날 그로저는 두 개의 V리그 서브 기록을 경신했다. 1세트에서 먼저 대기록이 나왔다. 그로저는 1세트 4-3에서 3연속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다. 믿기지 않는 장면은 곧바로 재현됐다. 이어진 15-10에서도 3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한 것. 그로저는 1세트에서만 6개의 서브 에이스로 V리그 통산 한 세트 최다 서브 에이스 기록(종전 5개, 숀 루니-김학민)을 달성했다.
2세트에서도 괴물 같은 강서브가 이어졌다. 그로저는 세트 초반 연속 서브 에이스로 승기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도 서브 에이스 4개를 기록한 그로저는 스스로가 세운 한 경기 최다 서브 에이스 기록(종전 9개, 그로저)까지 넘어섰다.
서브 에이스에서만 활약하지 않았다. 3세트에서 그로저는 10득점으로 역전을 이끌었다. 4세트에서는 약간 힘이 떨어졌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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