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외인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공격적인 투구를 최우선으로 언급했다. 보우덴은 얼마나 효과적인 투구를 했을까.
두산은 올 시즌 외인 투수로 더스틴 니퍼트(35)와 보우덴 2명과 함께 한다. 그 중에서 보우덴은 지난 시즌 사실상 실패에 가까웠던 외인 농사를 키를 쥐고 있는 선수다. 니퍼트가 건강하다면 일정 수준 이상의 활약이 보장된 투수라면 보우덴은 완전히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보우덴은 17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 열린 캠프 첫 날부터 합류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미국 현지 비행기 사정으로 인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호노룰루 등 총 40시간을 경유해 16일 밤 호주 현지에 도착했으나 17일 훈련까지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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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보우덴은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는 투수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보우덴은 2005년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해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03경기에 출장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다. 지난해는 볼티모어와 미네소타 소속으로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1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의 성적을 올렸다.
보우덴은 보스턴에서 특급 유망주로 평가 받았다. 미국 유명 잡지인 베이스볼아메리카에서 지난 2007년부터 2009년 까지 3년 연속 유망주 랭킹 100위 안에 포함됐을 정도의 자원.
그러나 기대감을 빅리그 무대서 꽃피우지는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선 선발 자원으로 뛰지 못했는데, 선발 경기는 103경기 중 2경기가 전부다. 그런데 그런 기록들 중에서도 눈여겨볼 수치가 있다. 바로 볼넷과 삼진 비율이다. 메이저리그에선 133⅔이닝을 소화하며 54개의 볼넷을 허용한 가운데 100개의 삼진을 잡았다. 9이닝 당 볼넷 허용으로 환산하면 3.6개가 되고, 삼진은 6.7개에 해당한다.
마이너리그 864⅔이닝에서의 기록을 보면 공격적인 면은 두드러진다. 삼진 777개를 잡는 동안 259개의 볼넷을 내줬다. 볼넷 허용이 9이닝 당 2.7개로 뚝 떨어지고 삼진은 8.1개로 올라간다. 충분히 인상적인 숫자가 되는 셈이다.
합류 이후 가진 인터뷰서 보우덴은 “나는 타자들에게 공짜로 1루에 걸어 나가게 하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투구할 때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맞춰 잡는 공격적인 스타일”이라고 스스로를 설명했다. ‘공짜’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볼넷 허용을 매우 싫어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그러면서 한국 무대서 “딱히 한국 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한 전략보다는, 그동안 내가 해왔던 공격적인, 그리고 제구에 신경을 쓰면서 공 하나하나의 의미를 잊지 않고 던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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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그렇다면 결국 공격적인 투구가 한국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보우덴은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92마일의 포심패스트볼을 주무기로 던졌다. 거기에 슬라이더(19%), 스플리터(8.6%), 체인지업(4.0%), 커터(3.8%) 순의 구질을 활용했다.
한창때의 나이인 선수인만큼 구속저하 우려는 없다. 한국에서 평균 146~7km 내외의 속구를 계속 던질 수 있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 거기에 제구력도 어느정도는 보장된 편이다.
보우덴은 좌타자를 상대로는 결정구로 스플리터(27%)를 많이 던졌고, 우타자는 슬라이더(28%)를 많이 뿌렸다. 2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변화구는 반대로 좌타자는 슬라이더, 우타자는 스플리터다. 속구와 다른 변화구로 볼카운트를 잡아서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로 삼진과 범타를 유도해내는 유형의 투수인 셈이다.
전체적인 투구 레퍼토리에서 속구 비중이 높은 선수인 동시에 투심패스트볼이나 싱커 등의 변형패스트볼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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