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산)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좌완투수 정우람(31)은 아직 독수리 군단의 유니폼이 어색하다. 게다가 1군 캠프인 일본 고치가 아닌 서산 캠프에서 시즌을 출발했다. 몸 상태를 서서히 올릴만한 이유가 있었지만 정우람은 자기반성에 들어갔다. 프로 생활 후 스프링 캠프 합류 불발은 첫 경험이었기 때문. 정우람은 다가올 시즌에서의 만회를 단단히 다짐했다.
정우람은 지난 16일 서산 훈련장에 합류해 한화 선수로 공식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21일 오전 훈련 후 정우람은 사실 불러준 곳이 한화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도 얼떨결에 털어놨다. 정우람은 “아직 한화 선수로서 실감은 안 난다. 고치에 가서 훈련을 하면 좀 느낄 것 같다. 김 감독님과 같이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 사실 불러준 곳이 한화 밖에 없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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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산)=김영구 기자 |
정우람은 “입단하고 나서 스프링 캠프를 못간 것은 처음이다. 비시즌 때 운동을 했지만 몸을 제대로 못 만든 건 제 불찰이다.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이 돼야 할 상황이라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시즌 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우람은 문학구장보다 더 넓은 대전구장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선배 투수가 더 많은 분위기도 다르게 느껴졌다. 정우람은 “(대전구장이) 외야가 더 넓기에 장타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 것 같다. SK에서는 선배로서 이끌고 가야 할 부분이 있었는데 한화에는 선배 투수들도 많다. 나도 조언을 좀 얻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승 후보라는 평가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동시에 젊은 선수들과 경쟁을 이겨내기 위한 각오도 다졌다. 정우람은 “우승은 전력이 좋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다 하나가 돼야 한다. 한 마음으로 훈련해서 가다보면 작년보다 좋은 결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사실 옛날처럼 제가 많이 등판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경기에 나가서 많이 던지는 게 좋은 거 같다. 젊은 선수들과 경쟁 이겨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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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산)=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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