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서재응(39)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서재응은 28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은퇴에 대해 알렸다.
지난 2009년 KIA의 극적인 우승을 이루었던 우승 주역도 이제 타이거즈에 얼마 남지 않게 됐다. 서재응 역시 찬란한 영광을 뒤로 한 채 다른 멤버들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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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투수 서재응이 은퇴한다. 사진=MK스포츠 DB |
2009년 KIA의 우승 과정은 아직까지도 가장 짜릿했다고 회자된다. 타이거즈는 전통적인 명문 구단이었으나, 해태 시절이던 1997년 우승을 마지막으로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12년을 뛰어넘어 2009년에서야 KIA는 숙원을 이뤄냈다.
전년도를 6위로 마친 2009년 KIA는 강팀으로 꼽히지 않았다. 시즌 초반도 불안했지만, 로페즈, 윤석민, 구톰슨, 양현종 등의 선발 투수를 앞세워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렸다. LG 트윈스서 영입된 김상현의 홈런포와 ‘스나이퍼’ 장성호, '바람의 아들' 이종범과 당시 패기 넘쳤던 이용규 등이 타선에서 힘을 냈다. 마무리 투수 유동훈과 안방마님 김상훈은 완벽하게 경기를 매조지하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KIA는 결국 2009년 9월 24일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지으며 12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그리고 SK 와이번스와의 7차전 혈투끝에 V10을 달성했다. 시즌 초반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우승까지 차지한 대단한 힘은 ‘원 팀(One Team)’에서 나왔다.
하지만 오래 이어지지는 못했다. 반짝 힘을 냈던 우승 멤버들은 이후 뿔뿔이 흩어졌다.
‘우승 배터리’ 김상훈-유동훈은 2014년 7월 나란히 은퇴를 선언했고, 지난해 은퇴식도 함께 치렀다. 한국시리즈서 중간계투로 쏠쏠한 활약을 했던 이대진은 2011년 KIA에서 방출된 뒤 2012년 LG로 옮겼지만 그 해 은퇴했다. ‘광주일고 삼총사’라고도 불렸던 최희섭은 2015시즌을 마친 뒤 고심 끝에 유니폼을 벗었다. 베테랑
서재응은 당시 로페즈, 구톰슨, 양현종 등과 함께 KIA의 최강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 한국 복귀 이후 특별히 뛰어난 개인 기록을 남긴 시즌은 아니었으나, 우승에 기여한 몫은 적지않았다. 그런 서재응도 이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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