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울산현대가 지난달 5일~25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진행한 1차 전지훈련지에선 ‘공포의 체력 훈련’과 ‘친해지길 바라’가 테마였다.
2일부터 17일까지 보름간 일본 가고시마에서 실시하는 2차 전지훈련지에선 전술 다듬기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었다.
여기에 갑작스레 숙제 하나가 떡하니 윤정환 감독 앞에 던져졌다. 김신욱 색깔 지우기다. 전북현대 입단이 확실시되는 김신욱 없이 사는 법을 일본에서 깨치고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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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환 감독은 2일 울산 선수단과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로 떠났다. 김신욱의 전북 이적이 사실상 확정한 상황이라 본격적으로 김신욱 흔적 지우기에 돌입해야 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쉽지 않은 도전이다.
지난 7년 김신욱은 울산이고, 울산은 곧 김신욱이었다. 지난 9시즌 리그에서만 232경기를 뛰어 95골 22도움을 안겼다.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도 선물했다.
윤정환 감독 체제로 맞이한 지난시즌에도 팀 공격의 중심이었다. 측면 공격, 수비수들은 전방의 김신욱을 향해 연신 크로스를 띄웠다. 그 결과 헤딩골만 12골을 터뜨렸다. 총 18골을 넣어 득점상까지 거머쥐었다.
이정협을 부산에서 임대했다고는 하나, 그 혼자 김신욱의 몫이었던 득점 부담을 짊어지기엔 무리다. 김신욱이 덩치만큼이나 영향력이 컸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울산 관계자는 “구단은 앞으로 김신욱 없는 울산 축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전북과 구단 간 협의를 통해 어느 정도 이적료를 손에 쥐었다. 지갑에 돈은 있지만, 매물이 없는 현실이다. ‘김신욱급’은 고사하고, 그와 비슷한 수준의 공격수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전력 보강을 마친 상황에서 주력 공격수를 내줄 구단도 없다고 봐야 한다.
울산 관계자는 “국내 선수 중 시장에서 이동할 수 있는 선수를 물색 중”이라며 “전략적으로 남은 한 장의 외인 카드는 여름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양동현마저 포항스틸러스로 떠난 마당. 윤정환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영입이 어렵다면 이정협, 김승준, 김태환, 김
3월 13일 상주상무와의 개막전까지 한 달 남짓 남았다. 어찌 보면 충분하지만, 또 달리 보면 부족해 보이는 시간이다. 윤정환 감독은 가고시마에서 번뜩이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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