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빅보이’ 이대호(34)가 미국무대에 입성했다. 길고 긴 인고의 시간이 걸렸다. 이대호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실 안주가 아닌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과감히 도전하는 결단을 내렸다.
4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 측은 이대호와 계약을 공식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마이너리그 1년 계약으로서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이에 앞서 3일 ‘민기자닷컴’은 이대호의 연봉이 400만달러(한화 약 48억 원)라고 밝혔지만 이는 메이저 로스터 진입 시 보장받는 금액으로 추정된다.
이대호는 최근까지도 행선지가 오리무중이었다. 미국무대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꾸준히 내비쳤지만 쉽게 결론을 짓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NBC스포츠는 모 메이저리그 구단이 이대호에게 2년간 400~500만달러를 제시했다고 보도했지만 이후 전해지는 후속소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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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사진)가 당초 예상과 달리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이대호의 거취를 불분명하게 만든 것은 지난 시즌까지 맹활약했던 일본 구단 측의 적극적인 움직임이었다. 2년 연속 일본 시리즈를 제패한 소프트뱅크 입장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낸 이대호는 놓치기 어려운 존재. 동료선수 및 감독, 심지어 구단 회장까지 나서서 이대호 잡기에 전력을 쏟았다. 액수도 어마어마했다. 장기계약은 물론 한 시즌 최대 5억 엔(한화 약 48억 원)이상의 거액을 제시했다고 알려지며 이대호를 흔들었다. 국내 팬들조차도 압도적인 제시액에 이대호의 일본 잔류를 점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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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사진)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달콤한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미국진출이라는 도전을 선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리고 그는 결국 현실안주가 아닌 프로 선수로서의 자존심을 택했다. 이대호는 스프링캠프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최고의 자리를 걸어온 이대호에게 처음 닥칠 불투명한 미래다. 반면 일본에 잔류했다면 단기 계약이 아닌 꾸준한 기간 동안 두둑한 연봉을 받으며 익숙한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었다.
이대호는 이미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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