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지난시즌 K리그 클래식 득점 방법 중 헤딩 득점은 전체의 20.3%에 달했다. 5골 중 1골은 ‘이마’가 담당했다.
2연패를 달성한 전북현대는 평균을 밑돌았다. 전체 57골 중 6골, 10.5%만이 헤딩골이었다. 골 갈증을 풀어줄 시원한 세트피스 헤딩골이 나오지 않아 답답한 경기가 많았다. 미드필드 라인을 수비 진영으로 내려선 팀을 상대할 때면 공격 활로를 뚫기가 쉽지 않았다. 인천, 성남(이상 1승1무1패)을 상대로 고전한 이유다.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기술이 뛰어난 김보경 고무열 로페즈의 가세로 ‘발밑’ 공격도 세밀해지리라 예상하지만, 김신욱 파탈루 임종은 이종호의 합류와 맞물려 ‘고공’ 공격도 업그레이드했다. 이동국은 “큰 선수들이 많아졌다. 내려선 팀을 상대로 세트피스에 강점이 있다”고 14일 시즌 출정식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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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탈루의 신장은 193cm. 킥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알려졌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선 무시무시한 공격수로 변신한다. 사진(전주)=천정환 기자 |
‘큰 선수’에 해당하는 김신욱(197.5cm) 파탈루(193cm) 임종은(192cm) 고무열(186cm)은 단순히 키만 큰 것이 아니라 모두 헤딩에 일가견이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김신욱은 지난시즌 기록한 18골 중 2/3에 해당하는 12골을 헤딩으로 만들었다. K리그 역대 최다 헤딩골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임종은은 지난해 6월 서울전 포함 프로 통산 5골 중 4골을 헤딩으로 넣었고, 고무열은 23%에 달하는 8골을 헤딩으로 기록 중이다. 파탈루도 스스로 ‘커리어 최고의 경기’라고 말하는 2011 호주 A리그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5분 동점골을 넣으며 팀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텐진 테다 시절에도 이마로만 4골 기록했다.
이들 옆에 서면 ‘작은 선수’이지만, 이종호(180cm)의 이름도 빼놓을 수 없다. 날렵한 침투와 정확한 타점을 앞세운 높은 수준의 헤딩 기술을 갖췄다. 지난시즌에만 절반에 달하는 6골을 헤딩으로 낚았다. 상대팀 입장에선 김신욱 파탈루 이동국 김형일뿐 아니라 이종호도 견제해야 한다. 견제할 선수가 많으면 박스 안 긴장감은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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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은 김보경의 전매특허 왼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사진(전주)=천정환 기자 |
전북은 인 플레이 상황에서도 헤딩 득점을 노릴만한 킥 머신도 보유했다. 시야가 넓고, 킥 정확도가 높은 왼발잡이 김보경, 최재수다. 올림픽 동메달에 기여한 김보경의 왼발은 설명이 불필요해 보인다. 최재수는 울산 시절인 2011시즌 11도움을 기록한 적이 있을 정도로 왼발 킥이 뛰어난 선수로 정평났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김신욱의 신장을 활용한 ‘공중전’을 되도록 하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하지만 땅볼 크로스, 얼리 크로스 못지않게 포물선을 그리며 이마로 날아오는 크로스도 전북의 분명하고 확실한 무기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전북은 발밑도 무섭지만, 머리도 무섭다.
[yoonjinma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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