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가 올해 스프링캠프 첫 외부 팀과의 실전경기를 치렀다. 이날은 ‘이천 키즈’들로 불리는 LG의 젊은 선수들이 스타팅 멤버로 나섰다. LG에게는 올 시즌을 넘어 향후 팀의 미래까지 엿볼 수 있던 경기였다.
이번 시즌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목표인 LG가 18일 오키나와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2차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를 펼쳤다. 상대는 일본 최고 명문 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특히나 올 시즌부터 새롭게 요미우리 지휘봉을 잡은 다카하시 요시노부 감독의 첫 실전이라 더욱 이목이 쏠린 경기였다.
그런 분위기가 부담될 법도 했지만 LG는 젊고 신선한 라인업으로 맞섰다. 이날 LG는 정주현(2루수)-오지환(유격수)-이형종(우익수)-서상우(지명타자)-채은성(중견수)-이천웅(좌익수)-양석환(3루수)-유강남(포수)-김용의(1루수)가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윤지웅이 등판했고 임찬규-진해수-최동환-김지용-이승현-임정우가 뒤를 이었다. 문선재, 안익훈, 강승호, 장준원 등도 교체로 경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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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익훈(왼쪽)과 문선재(오른쪽) 등 LG의 기대를 받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첫 연습경기에 대거 주전으로 나섰다. 그중 몇몇 선수는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올 시즌 예감을 밝게 만들었다. 사진=MK스포츠 DB |
구성도 다양하다. 정주현과 이천웅, 그리고 임찬규, 강승호는 군에서 제대한 뒤 올 시즌 새 각오로 팀에 합류한 리턴파들. 제대하자마자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더니 첫 연습경기에도 주전 및 백업으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팀의 기대를 듬뿍 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지난 시즌을 거치며 기존 주전 세력을 위협할 정도의 새로운 별로 거듭난 서상우, 양석환, 유강남, 안익훈, 임정우 등도 팀에서 중요한 영건세력으로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그 외에도 투수에서 타자로 새로운 변신 중인 이형종과 파워 증강을 목표로 올 시즌 체질개선을 선언한 김용의, 외야도전 2년차를 맞는 문선재, 채은성 등도 오프 시즌 동안 준비했던 실력을 뽐냈다.
이날 LG는 비록 경기는 패했으나 젊은 선수들은 분명 희망을 보여줬다. 문선재와 안익훈은 2안타를 때려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고 정주현과 강승호도 안타를 치며 손맛을 봤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후보인 윤지웅이 홈런을 허용했으나 긴장감이 최고조인 첫 실전경기 선발투수로서 담담히 경기를 풀어냈다. 또한 임찬규, 진해수, 김지용, 이승현 등 후속 등판한 선수들 역시 요미우리 1군을 상대로 각각 1이닝 씩 실점 없이 버텼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노릇. 더욱이 전체 시즌 일정을 생각하면 당장 한 두 경기를 보고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좋지 않은 성적에도 지난 시즌 LG 팬들을 기분 좋게 만들었던 영건들의 성장세는 분명 앞으로도 주목할 요소란 것이 분명해졌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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