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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연합뉴스 |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접근법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하루 전만 해도 서서 삼진을 당했던 박병호는 3타석 모두 초구에 배트를 휘둘렀습니다. 기다리던 메이저리그 첫 안타와 첫 타점도 박병호의 적극적인 스윙에서 나왔습니다.
박병호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범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습니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말 1사 3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박병호는 보스턴 우완 투수 릭 포셀로의 초구를 밀어쳐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습니다.
박병호는 두 번째 타석, 세 번째 타석에서도 모두 초구를 공략했다가 각각 유격수 앞 땅볼,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습니다.
박병호가 전날 첫 시범경기에서 공을 배트에 제대로 맞혀 보지도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타격 결과뿐만 아니라 타석에서의 접근법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랐습니다.
박병호는 전날 세 타석에서 상대한 공 11개 중 배트에 맞힌 것은 5회에 기록한 파울 1개가 유일했습니다.
첫 타석(1회)과 두 번째 타석(3회)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마지막 타석(5회)은 가만히 서서 삼진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박병호는 더는 무기력하게 당하지 않았습니다. 박병호는 초구부터 노리며 적극적인 스윙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포스팅 비용 1천285만 달러, 4년간 연봉 1천200만 달러(최대 5년 1천800만 달러)의 조건에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미네소타 구단의 올 시즌 희망을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박병호의 입단 기자회견에 미네소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팀의 구심점인 조 마우어까지 참석한 것이나 최근 미네소타의 에이스인 필 휴즈가 박병호를 집으로 초대해 식사 대접을 한 것도 이를 반영합니다.
구단에서는 박병호가 적응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지만 치솟는 기대감과 KBO 리그 4년 연속 홈런왕 출신으로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중압감은 박병호를 짓눌렀을 것이 분명합니다.
폴 몰리터 감독도 박병호가 첫 시범경기에서 무기력한 타격 끝에 삼진만 3개를 당하자 "박병호가 여기(메이저리그)에 온 이후로 관심이 한꺼번에 집중되고 있다"며 과도한 관심과 기대가 박병호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하지만 박병호는 이날 더는 움츠러들지 않고 적극적인 타자로 변신했습니다. 박병호는 자신의 타격을 믿고 빠르게 공격했고, 그 결과 기다리던 메이저리그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해냈습니다.
박병호
그는 "비록 연습경기지만 안타를 치니까 동료 선수들이 축하를 많이 해줬다. 어제 삼진 3개를 당했을 때보다는 마음 편한 게 확실히 있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