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중국 베이징 공인체육장에서는 16일 ‘로드 FC 30’이 열린다. 한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로드 FC’의 2번째 중국 흥행이다.
이번 대회 메인이벤트는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6)과 내몽골자치구 출신 아오르꺼러(21·중국)의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 경기다. MK스포츠는 12일 아오르꺼러와의 온라인 인터뷰로 대회를 앞둔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최홍만 무시, 잊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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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르꺼러(오른쪽)가 ‘로드 FC 30’ 사전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달려드려드는 최홍만(왼쪽)을 노려보고 있다. 사진(원주 인터불고 호텔)=정일구 기자 |
아오르꺼러와 최홍만은 3월11일 원주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로드 FC 30 사전 공식기자회견’으로 한국에서는 처음 대면했다. 당시 최홍만은 “운동선배인 내가 말하는데 다리를 떨고 있지 않나 하여간 아오르꺼러는 버르장머리가 잘못됐다”면서 “나이도 한창 어리면서 예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홍만은 마주 보며 기념촬영을 할 때 아오르꺼러의 얼굴을 만지며 마치 형이 동생을 대하는듯한 모습을 이어갔다. 기분이 상한 아오르꺼러는 최홍만의 씨름 시절 전매특허였던 ‘테크노 골리앗’ 뒤풀이를 따라 하며 조롱했다.
어이없다는 듯이 웃고 있던 최홍만은 갑자기 테이블을 엎으면서 아오르꺼러에게 달려들었다. 정문홍(42) 로드 FC 대표와 스태프들이 말리지 않았다면 큰 사달이 날뻔했다.
당시 최홍만의 언행을 아오르꺼러는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나이? 예의? 날 모욕하기 위한 핑계일 뿐”이라고 단언한 아오르꺼러는 “헛웃음만 나왔다. 어차피 케이지 안에는 단둘만 남는다. 최홍만을 지켜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날 무시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한국에서 당한 ‘수모’를 갚겠다”고 경고했다.
■다시는 자제력 잃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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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르꺼러(왼쪽)가 ‘로드 FC 중국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김재훈(오른쪽)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드 FC’ 제공 |
아오르꺼러는 2015년 12월26일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로드 FC 27’의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준결승에 임하여 XTM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시즌 3 출연자 김재훈(27·압구정짐)을 24초 만에 펀치 TKO로 이겨 주목받았다.
화끈한 승리 후에 주심은 물론이고 주변이 모두 말리는데도 김재훈을 계속 때리려 하는 불미스러운 모습 때문에 ‘악동’ 낙인이 찍히기도 했다. 김재훈의 세컨드였던 제2대 로드 FC 라이트급(-70kg) 챔피언 권아솔(30·압구정짐)이 동료를 보호하고자 케이지에 진입하여 아오르꺼러와 몸싸움을 벌인 것도 화제였다.
아오르꺼러는 시안체육학원(西安体育学院) 소속이다. 해당 교육기관은 한국의 ‘체육대학교’에 해당한다. “최홍만에게 원주에서 그런 치욕을 당하니 마음속으로는 당장에라도 혼을 내주고 싶었다”고 울분을 토한 아오르꺼러는 “그러나 학교 코치의 간청이 생각났다. 덕분에 참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자제력을 잃지 않을 것”이라면서 “예전의 나였다면 최홍만을 흠씬 두들겨줬을 수도 있다”고 자신을 대견해 했다.
시안체육학교 코치는 아오르꺼러에게 “한국에 가면 최소한 공식행사장에서는 소란을 피우지 마라”면서 “너는 일전 베이징 기자회견에서도 김재훈과의 ‘상의탈의’ 신경전으로 수도에서 난동을 피웠다고 손가락질을 받지 않았느냐. 타국에서는 중국을 대표하는 입장이니 더욱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충고한 것으로 설명됐다.
■권아솔? 그저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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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 KO로 이겼음에도 가격을 멈추지 않자 세컨드였던 권아솔이 동료 보호 차원에서 케이지에 진입했다. 사진(중국 상하이)=강대호 기자 |
‘로드 FC 27’에서 아오르꺼러와 몸싸움을 벌인 권아솔은 지난 6일 ‘로드 FC 30’ 출정식에서 “아오르꺼러가 10초 안에 최홍만을 이긴다. 솔직히 서커스 매치 아닌가?”라면서 “2016년 말쯤에 최홍만과 아오르꺼러 중 아무나와 대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장 173cm의 라이트급 챔피언이 217cm 152kg의 최홍만과 188cm 147kg의 아오르꺼러 모두 해볼 만하다고 도발한 것이다.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의 스포츠 섹션 ‘소후티위’는 2015년 1월29일 아오르꺼러가 “김재훈이 쓰러진 순간 나는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상대 세컨드가 나를 말리기 위해 밀치고 나서야 ‘아 경기가 끝났구나’라는 인식을 했다”고 설명했음을 보도한 바 있다.
김재훈전 당시 케이지에 난입한 ‘세컨드’가 권아솔임을 설명하면서 그의 최근 언행을 전했다. 그러나 아오르꺼러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면서 “체급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경기가 성사될 리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익명을 요구한 로드 FC 관계자는 10일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개인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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