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시즌이 시작했는데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4)가 ‘15일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메이저리그의 ‘코리안 파워’를 이끄는 큰형 타자의 갑작스런 부상 이탈이라 우리 야구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추신수는 지난 7일(현지시간) LA 에인절스와의 경기 때 네 번째 타석에서 사구를 맞았다. 걱정스러운 장면이었지만, 경기 후 “변화구를 맞아서 괜찮다”는 추신수의 씩씩한 인터뷰가 전해졌고 다음날 경기에도 선발 출전, 5타석(4타수1안타)을 정상대로 소화하면서 다행히 괜찮은 줄 알았다. 그러나 사구를 맞은 지 이틀 뒤였던 10일(한국시간) 경기를 앞두고 추신수는 오른 종아리 통증으로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경기 전 수비훈련 도중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진단 결과는 오른 종아리 염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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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사스 추신수가 시즌 초반 안타까운 종아리 부상으로 15일 DL에 올랐다. 사진=AFP BBNews=News1 |
복귀까지 약 4주 안팎의 진단이 나온 것을 보면 이번 추신수의 종아리 염좌는 2도 손상쯤으로 보인다. 보통 1도 손상의 경우는 복귀까지 1~2주가 걸리고, 3도 손상의 경우는 약 8주 이상의 재활을 고려하는 것이 메이저리그의 일반적인 복귀 매뉴얼이다.
투구를 몸에 맞은 이번 추신수의 경우는 다르지만,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하는 경우는 준비운동이 충분하지 못하거나 차가운 날씨에 운동할 때, 또는 예전의 부상 부위 회복이 완전하지 않아 유연성이 부족하거나 아킬레스의 경직이 있는 경우에 잦다. 급출발과 급정지, 혹은 점프를 많이 하는 선수도 종아리 부상에 쉽게 노출된다. 이와 같은 종아리 부상의 위험요소를 잘 인지하고 세밀한 관리로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야구선수들의 종아리 부상은 특히 베테랑들에게 많다. 예전에는 종아리 부상이 은퇴에 이르게 하는 심각한 고민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회복이 잘 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재부상이 생기면서 선수의 달리기 스피드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부상이었다.
이제는 스포츠의학과 재활기술의 발달로 정상적인 복귀가 그리 어렵지 않은 부상이다. 그러나 세심한 관리가 매우 중요한 부상이며 ‘회복이 쉽지 않다’는 선수들의 선입견과 두려움은 여전하다. 선수들이 이 부상에 특히 부담스러움을 느끼는 이유는 종아리에 가해지는 체중의 무게를 직접적으로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달릴 때 한쪽 발에 가해지는 무게는 자기 체중의 5~6배라고 한다. 체중이 95kg이라는 추신수라면 약 500kg에 달하는 무게가 한쪽 종아리에 실리는 셈이다. 종아리를 다친 선수가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르게 달렸을 때 쉬이 재부상이 생기는 원인은 바로 이런 무게를 견뎌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추추트레인’을 빨리 그라운드에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치료와 재활을 통해 스피드와 파워를 온전히 회복하고 복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말끔한 회복을 위해서는 재활의 일반적인 과정보다 조금 여유를 가지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재활을 할 때 ‘베이비 스텝’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완벽한 회복까지 추신수의 ‘베이비 스텝’을 응원해본다. (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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