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근한 기자] 천당에서 지옥은 한순간이었다. kt 외야수 하준호(26)이 경기 중반 역전 적시타를 날렸음에도 아쉬운 ‘만세 실책’에 고개를 숙였다. 두산과의 ‘천적’ 관계를 청산하고자 한 kt와 시즌 2승을 노린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도 결정적인 이 실책 하나에 울었다.
kt는 1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서 2-3으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진 kt는 시즌 7승 8패로 승률 5할이 무너졌다.
이날 kt는 올 시즌 처음으로 두산을 상대했다. 지난 시즌 kt가 두 번째로 승리를 많이 내준 팀이 두산(4승 12패)이었다. 특히 시즌 초에는 7연패를 당하면서 ‘천적’ 관계를 형성했다. 전력이 상승한 올 시즌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했다. 첫 만남에서 기선 제압이 필요했다.
두산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한 kt와의 첫 만남에 경계심을 내비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올 시즌 kt는 선수들이 보강됐고 지난해 경험이 쌓이면서 플레이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절대 뒤처지는 멤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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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외야수 하준호의 결정적인 실책 하나에 승기를 내줬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하지만 적시타를 날린 하준호는 곧바로 허망한 장면을 연출했다. 5회 선두타자 오재일이 때린 타구가 큼지막한 중견수 방면 뜬공이 됐다. 평범한 타구였지만 하준호는 마지막 순간 방향을 놓치고 공을 뒤로 빠트렸다. 오재일이 한 베이스 더 가면서 순식간에 상황은 무사 2루가 됐다.
잘 나가던 밴와트도 이 실책 하나에 무너졌다. 밴와트는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허경민의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 한 방에 경기는 뒤집혔다. 이어 밴와트는 6회 직전 교체되면서 순식간에 승리투수 조건이 날아가고 패전의 위기를 맞았다.
kt도 끝내 이 한 점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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