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디펜딩 챔피언’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좋은 의미의 질문이다. 두산의 시즌 초 기세가 심상치 않다. 말 그대로 ‘팔색조’의 모습으로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치 복면을 쓴 듯 하루하루 어떤 야구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나날이다. kt와의 첫 만남에서는 한 점 차에서 지키는 야구까지 완벽히 선보였다.
두산은 지난 1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서 3-2로 승리했다. 6연승을 달린 단독 선두 두산은 시즌 10승(1무 3패) 고지에 제일 먼저 올랐다. 팀 6연승은 지난 2014년 5월 16일 잠실 NC전 이후 704일만의 기록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근 팀의 투타 조화에 큰 만족감을 내비쳤다. 먼저 방망이는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뜨겁다. 지난 19일까지 두산 타선은 팀 타율 2위(0.288) 팀 득점(88득점) 1위 OPS(0.810) 1위에 오른 상황. 올 시즌 치른 14경기 중 5득점 미만을 기록한 경기는 4경기에 불과하다.
↑ 두산의 승리를 매듭짓는 마무리 투수 이현승(왼쪽)과 포수 양의지(오른쪽) 사진=천정환 기자 |
여기가 끝이 아니다. 더욱 놀라운 반전은 따로 있다. 지난 몇 시즌 간 두산에서 불펜진은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두산은 소위 말하는 ‘대첩’의 흔한 주인공이었다. 마무리 적임자도 제대로 찾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이현승이 새로운 수호신으로 자리 잡으면서 반전의 기미가 보였다.
지난 시즌 필승조의 한 축을 담당한 함덕주가 주춤하고 있지만 정재훈과 오현택이 시즌 초 철벽 계투진을 형성했다. 팀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리그에서 유일하게 2점대(2.39)다. 마무리 이현승도 시즌 3세이브로 순항 중이다. 여기에 이현호, 김강률, 허준혁이 힘을 보태고 있다.
↑ 투수 오현택의 반등이 시즌 초 두산에 큰 힘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먼저 출격한 김강률이 선두타자 박경수에 볼넷을 내준 뒤 제구가 계속 흔들렸다. 이에 두산 벤치는 이대형을 상대 중에 투수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오현택은 수비 실책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범타를 유도해 위기를 힘겹게 넘겼다.
두산의 지키는 야구는 계속 됐다. 8회 올라온 정재훈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마무리 이현승도
[forevertoss@maekyung.com]